미뤄졌던 다보스 포럼도 취소…7월 도쿄올림픽 운명은?

머니투데이 이지윤 기자, 권다희 기자, 황시영 기자 2021.05.19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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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로 미뤄졌던 세계경제포럼(WEF) 연례총회(다보스 포럼)가 결국 취소됐다. 코로나19(COVID-19)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보다 일정이 앞선 도쿄올림픽이 어떻게 진행될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조정위원회는 19일(이하 각 현지시간)부터 3일간 마지막 회의를 갖고 대회 준비 상황을 점검한다.

/사진=올림픽 공식트위터/사진=올림픽 공식트위터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세계경제포럼은 17일 성명을 통해 "올해 싱가포르에서 열기로 했던 WEF 연례회의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각 지역에서 전개되는 비극적인 상황, 불확실한 여행 전망, 서로 다른 백신 접종 속도, 새 변이에 대한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언급했다.



매년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어 '다보스 포럼'으로도 불리는 세계 정상 및 경영자들의 회의는, 올해 코로나 인해 5월 싱가포르로 일정과 장소를 바꿨고 다시 8월 17~20일로 추가 조정했으나 결국 무산됐다.

8월 중순에 치르려던 국제 행사가 취소되면서 7월 23일로 예정된 일본 도쿄올림픽의 개최 여부 및 진행 방식에도 세계의 이목이 쏠린다.



일부 국가는 백신 접종률이 높지만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한 데다 현지 상황도 좋지 않아, 일본 내에서도 대회 개최에 부정적인 목소리가 큰 상황이다.

아사히신문이 17일 공개한 여론조사(15~16일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3%는 올림픽 중단을, 40%는 재연기를 주장했다. 83%가 올해 대회에 반대한 것으로, 한달 전 조사 때보다 14%포인트 부정 의견이 증가했다. 뿐만 아니라 18일 로이터에 따르면 의사단체인 도쿄보험의협회는 지난 14일 스가 요시히데 총리에게 보낸 서한에서 "올림픽 개최가 어려운 상황을 IOC에 납득시켜 취소 결정을 받아낼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며 대회 취소를 주장했다.

2020년 다보스 /사진=로이터2020년 다보스 /사진=로이터
일본정부는 현재 세 번째 코로나19 관련 긴급사태를 9개 지역에 적용하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루 7000명대를 보이던 일본 내 신규 확진자는 최근 3000명대까지 일단 줄어들었다.


정부의 대회 의지도 여전하다. 17일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올림픽 취재진에게 행동 제한의 준수 등을 기재한 서약서 제출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선수단에 백신 접종, 일반 국민과의 동선 분리, 매일 코로나 검사 등 3가지 방역 정책을 제시하며 도쿄올림픽을 치른다는 입장인데, 취재진에도 비슷한 방역 정책을 적용하려는 것이다.

개막일을 두 달여 앞두고 악조건 속에서도 대회 강행 움직임이 보이자, 일본이 올림픽을 포기하기 어려운 이유들도 거론된다.

우선 경제적인 문제다. IOC가 이번 대회에만 1조원 넘는 중계권료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일본이 먼저 대회 취소를 할 경우 배상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또 일본 스스로 인프라 건설에 들인 17조원가량 투자금이 손실을 입게 된다.

게다가 10년 전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원전사고 피해를 입은 후쿠시마의 '부흥'을 이번 대회에서 알리려 했기 때문에, 취소시 무형의 손실도 생긴다. 3년 전 한국(평창)과 내년 중국(베이징)만 올림픽을 성사시킬 경우 자존심을 구기는 면도 있다.

IOC 조정위원회는 19일부터 사흘 동안 도쿄올림픽 마지막 회의를 화상으로 갖고 대회 준비 상황을 점검한다. 코로나19 대응 문제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존 코츠 조정위원장은 회의 마지막 날 기자회견을 가진다. 지난 8일 그는 "올림픽은 진행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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