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D-1년] '행정의 달인' 이용섭 광주시장, 대항마는 누구?

뉴스1 제공 2021.05.17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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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섭 vs 강기정 '리턴매치' 가능성…민형배·양향자 의원도 거론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편집자주]내년 6월1일 치러지는 전국동시지방선거를 1년여 앞두고 지역 정치권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교육감과 자치단체장 후보들도 하나둘씩 선거 준비에 시동을 거는 분위기다. 뉴스1은 자천타천 하마평에 오르거나 실제 출마예정 중인 전국의 광역자치단체장, 기초자치단체장 후보군을 중심으로 1년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의 관전 포인트와 판세를 미리 진단해 본다.

더불어민주당 광주시장 예비후보들이 2018년 4월16일 오전 광주MBC 공개홀에서 TV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양향자·강기정·이용섭 예비후보. 2018.4.16/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더불어민주당 광주시장 예비후보들이 2018년 4월16일 오전 광주MBC 공개홀에서 TV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양향자·강기정·이용섭 예비후보. 2018.4.16/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여권 심장부'이자 '민주주의 성지'로 불리는 광주는 4년 만의 리턴매치가 최대 관심사다.



현역인 이용섭 광주시장의 재선 도전이 유력한 가운데 4년 전 고배를 마신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다시 도전장을 낼 전망이다.

여기에 민형배 민주당 광주 광산을 의원과 양향자 광주 서구을 의원도 자천타천 후보군으로 꼽힌다.



4년 전과 비교하면 한국전력 상임감사위원을 맡고 있는 최영호 전 광주 남구청장과 국회에 입성한 이병훈 동남을 의원을 제외한 4명이 재격돌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까지 판세는 현역 프리미엄(기득권)이 높은 이 시장이 다소 우위에 있다는 게 보편적인 분석이다.

이 시장은 관세청장, 국세청장, 행자부 장관 등 중앙정부 요직을 두루 거친 경험을 바탕으로 '행정의 달인' '난제 해결사' 등 '일 잘하는 시장'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2018년 민선 7기 취임 후 16년간 풀지 못했던 난제 중의 난제인 광주 도시철도 2호선 문제를 공론화 방식을 통해 풀었고 민간공원 특례사업, 시립문학관, 시립수목원, 민주·인권기념파크 등도 해결했다.

문재인 정부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 초대 부위원장을 역임하며 '일자리 경제시장'의 면모도 보여주고 있다.

미래 먹거리인 '광주형 일자리'를 성사시켰고 '인공지능 중심도시'와 '광주형 뉴딜' 등도 착착 진행하고 있다.

'광주다움'과 '진정성'을 통한 '소통', 절차와 과정의 합리성을 중시하는 리더십이 최대 강점으로 광주시를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정치인 특유의 스킨십이 부족하고 산하 기관장 인사 잡음, 공무원 인사 과정에서는 내부 불만 등으로 '내부 청렴도'가 낮게 나온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이 시장에 맞서는 강기정 전 정무수석은 80년대 군부독재에 맞서 학생운동을 이끈 '86세대'의 대표 주자다.

15·16대 총선에서 낙선했고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해 국회의원에 당선, 19대까지 3선에 성공했다.

2008년 정세균 대표 시절 비서실장과 열린우리당 원내부대표, 국회 행정안전위·보건복지위·정치개혁특위 간사, 국회 예산결산특위 간사 등 요직을 맡았다.

4년 전 광주시장 선거에서 패배한 후 문재인 정부 세 번째 정무수석으로 발탁돼 국정 경험을 쌓으면서 몸집을 키웠다.

지난해 8월 청와대를 나온 뒤에는 '정책 연구'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지역 최대 현안인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에 대한 해법으로 1000만평 공항도시와 민군통합공항 빅딜' 제안했다.

지난 2월엔 주요 기점과 전남, 전북의 거점도시를 연결하는 H-way(수소길) 중심의 호남 광역교통망 구축을 제시하기도 했다.

반면, 80년대 상명하복식의 '오더문화'와 제왕적 리더십, '버럭' 이미지는 여전히 극복해야 할 과제다.

최근 유튜브 활동을 통해 '강기정의 감성-강수성' 시리즈를 선보이며 '강성 이미지' 타파에 공을 들이고 있다.

2019년 11월 청와대 국감장에서 고함과 삿대질로 여야 대치를 급랭시키고 '정무수석 아닌 정쟁 수석'이라는 비판을 받은 이미지는 아직까지 회자된다.

민형배 의원은 재선 구청장 출신으로 지난 선거에서 패배 후 21대 총선에서 전국 최고 득표율로 국회에 입성했다.

올해 초 이재명 경기도지사 지지를 공식 선언하며 정권 재창출에 올인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직까지 시장 출마와 관련한 언급은 없으나 이 지사가 대권에 성공하면 출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 고졸신화' 양향자 의원도 자천타천 거론된다. 당내 최고위원을 두 차례 지낸 데다 민주당 반도체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삼성전자를 활용한 '경제 분야' 전문가임을 내세워 시장 출마 가능성도 있다.

다만, 시장이 아닌 대선 출마도 저울질하는 것으로 전해져 변수는 있다.

이밖에 야권에서는 최근 호남동행 국회의원을 출격시키며 서진정책을 펼치고 있는 국민의힘과 지역 내 진보 진영의 지지층을 보유한 정의당, 진보당 등에서 후보를 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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