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위기 주니어가 나선다 …"말로만 하면 기후변화가 멈춰지나요"

뉴스1 제공 2021.05.13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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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어환경활동가 발굴 '주니어해양컨퍼런스'개최
"기성세대, 학생들의 외침 책임 있게 경청해야"

(부산=뉴스1) 손연우 기자
스웨덴의 10대 환경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지난  2019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 울먹이며 연설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스웨덴의 10대 환경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지난 2019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 울먹이며 연설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부산=뉴스1) 손연우 기자 = 전 세계적으로 기후위기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대책을 요구하는 주니어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18년 8월 스웨덴 출신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 19세)가 '기후를 위한 학교파업(Skolstrejk för Klimatet)’이라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이는 모습이 각종 SNS를 통해 전세계로 확산했다.



이후 툰베리는 2019년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 연설과 함께 2019년 타임지 선정 '올해의 인물' 최연소 수상, 3년 연속 노벨평화상에 노미네이트된 바 있다.

이를 계기로 전세계에서 툰베리 지지자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우리나라에서도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고 대응에 나서는 10대 환경운동가들이 잇따라 등장했다.



우리나라 청소년들로 이뤄진 환경운동 단체 '청소년기후행동'은 적극적으로 기후위기 문제를 제시하고 대안을 촉구하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월 22일 세계정상 40명이 참가한 가운데 개최된 기후정상회의 내용과 관련해 이들 단체는 기자회견을 열고 "문 대통령의 기후정상회의 발언에 실질적인 대책은 안 담겼다"며 "우리 정부는 너무나 부끄럽게도 거짓 가득한 말들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마치 대단한 노력이나 하고 있는 것처럼 입장을 발표했다”고 꼬집었다.

청소년기후행동이 청와대 국민게시판에 올린 글.(국민청원게시판 캡처) © 뉴스1청소년기후행동이 청와대 국민게시판에 올린 글.(국민청원게시판 캡처) © 뉴스1
그러면서 "정부가 기후위기 대응 의지를 드러내기 위해서는 '2017년 배출량(7.091억톤) 대비 70% 이상 감축'으로 엔디시 설정, 인도네시아 자와 9·10호기와 베트남 붕앙-2 등 기존 해외 석탄산업에 대한 투자 철회, 2030년까지 석탄발전소 모두 중단 및 전환 대책 마련 등의 내용이 기조발언문에 담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소년기후행동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이 같은 내용을 담아 '남은 시간이 없는데, 말로만 멈춰!라고 외치면 기후변화가 멈춰지나요?'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려 국민의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K팝 스타들도 세계기후환경 위기 극복에 동참하기 시작하면서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 팬들이 잇따라 '지구의 위기'에 관심을 가지고 환경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1월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지진과 홍수로 최소 80명이 숨지고, 3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에 방탄소년단(BTS), 엑소(EXO), NCT 등의 현지 K팝 팬클럽 4만5000여 명은 약 일주일 만에 1억 원을 모아 기부했다.

이후 이들 팬클럽은 "기후변화는 우리 모두와 관계된 일"이라고 강조하면서 지속적으로 환경정화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그룹 NCT 팬이자 우리나라 정부를 상대로 기후 소송 중인 청소년기후행동 소속 김나연양(15)은 "K팝 팬들은 국경과 세대를 넘어 좋은 일을 많이 하고 있다"며 "한국에서 기후 위기에 대한 관심은 높지 않지만 더 많은 팬들이 기후행동에 동참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택트주니어해양컨퍼런스 포스터© 뉴스1온택트주니어해양컨퍼런스 포스터© 뉴스1
주니어들의 기후위기에 대한 관심이 늘어남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도 본격적으로 주니어환경활동가를 발굴하기 위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10일 전국에서 최초로 해양분야 주니어환경활동가 발굴을 위한 주니어해양피켓챌린지가 개최, 한달간 온라인상에서 진행된다.

7월 25일에는 '온택트주니어해양컨퍼런스'가 열린다. 주니어들을 상대로 열리는 해양관련 컨퍼런스는 이번이 처음이다.

당일 행사에는 마리아 크리스티나 카르데냐(Maria Cristina Cardenas) UN환경정책 전략 수석고문과 미국의 18세 FFF(Fridays For Future, 미래를 위한 금요일) 활동가 조 홉스(Joe Hobbs)를 비롯해 국내 10대 환경활동가 김서경 등 주니어들이 대거 참여, 해양환경 위기 극복을 위한 토론의 장을 펼친다.

최정원 온택트주니어해양컨퍼런스 사무국장은 "청소년들은 자신들이 살아갈 미래의 환경문제로부터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다"며 "그들의 위기 어린 목소리를 듣는 것이 이번 컨퍼런스의 핵심이자 가장 큰 목표다"고 밝혔다.

최 국장은 "청소년들은 자신들이 공부해 전문성을 쌓은 후 어른이 된 후 이에 대응하기에는 늦다는 입장일 것"이라며 "피켓을 들고 거리로 나오는 학생들의 외침을 기성세대는 책임 있게 경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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