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 (KLPGA 제공) 2021.5.7/뉴스1
세계 3대 골프용품 업체로 꼽히는 곳 중 2곳인 아쿠쉬네트, 캘러웨이 주가가 고공행진 중이다. 아쿠쉬네트홀딩스 주가는 한달새 15% 올랐다. 지난 11일 기준 종가는 50.93달러다.
아쿠쉬네트의 주가가 뛴 이유는 1분기 깜짝 실적 덕분이다. 올 1분기 매출액 전년동기대비 42% 늘어난 5억8000만달러, 영업이익 461% 증가한 1억2000만달러로 블룸버그 컨센서스를 각각 17%, 75% 뛰어넘는 실적을 내놨다.
캘러웨이 주가도 날았다. 올초 24.28달러였던 캘러웨이골프 주가는 지난 11일 33.89달러로 39% 뛰었다.
캘러웨이는 지난해 초대형 스크린 골프 기업 '탑골프' 인수를 계기로 신성장동력도 확보했다. 탑골프는 기존 골프 틀을 깬 복합문화공간을 창조하는데 주력하는 곳이다. 실내 골프연습장, 다트 게임장, 레스토랑, 바 등을 합친 복합문화공간을 만들어 밀레니얼 세대에게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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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밀레니얼과 여성 참여에 따른 골프 인구 저변 확대로 아시아권역 골프 시장이 중장기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고 있고 이 같은 골프 열풍의 수혜를 아쿠쉬네트, 캘러웨이가 누릴 것"이라고 봤다.
/사진제공=대신증권
김 연구원은 아시아지역은 골프 시장 성장의 주요한 요인인 △경제성장(1인당 GDP(국내총생산) 3만달러) △골프 콘텐츠 증가(인스타, 유튜브 등) △골프 인프라 증가(데이터 분석, 실내 골프)가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고 봤다.
골프장당 인구 수만 보더라도 성숙기에 접어든 선진국(골프장당 2만~3만명)보다 5~10배 가량 높아 추후 소득 수준이 증가되면 골프장 수와 골프 인구 증가가 기대된다.
미국골프재단(NGF), 대신증권 리서치 센터 등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미국의 골프장당 인구수는 2만3090명인데 비해 한국의 골프장당 인구수는 101만3900명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골프장당 인구수가 288만6220명으로 골프장 시설이 골프 인구 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편이다.
김 연구원은 "아시아권역의 소득 수준 향상과 기술 발전을 등에 업고 새롭게 유입되고 있는 아시아 밀레니얼 골프 인구 증가가 예상된다"고 했다.
/사진=테일러메이드 홈페이지
테일러메이드는 비상장사다. 하지만 지난주 국내 신생 사모펀드인 센트로이드프라이빗에쿼티(센트로이드PE)가 약 17억 달러(1조 9014억원)에 테일러메이드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IB(투자은행)업계에선 향후 상장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IB업계에서는 테일러메이드도 아쿠쉬네트와 같은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2011년 재무적투자자(FI)인 미래에셋자산운용PE가 아쿠쉬네트 인수를 추진하면서 휠라홀딩스에 전략적투자자(SI)로 공동 인수를 제안했다.
이후 2016년 10월 아쿠쉬네트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했고, 휠라홀딩스는 FI지분 등을 차례로 넘겨받으면서 현재 52%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센트로이드PE도 향후 테일러메이드 일부 지분 매각을 통해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는 SI를 유치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센트로이드PE가 아쿠쉬네트 사례를 참고할 것으로 보인다"며 "골프용품 업체나 패션 브랜드 등을 운영하는 SI를 유치해 수년 뒤 지분 매각, 증권거래소 상장 등을 통해 회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