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엔터는 타파스 지분 100%를 확보한 가운데 이달 중 래디시의 텐더오퍼(공개매수)를 진행해 최종 인수를 마무리한다고 11일 밝혔다.
타파스는 2012년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설립된 북미 최초의 웹툰 플랫폼이다.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5배 성장했다. 카카오엔터는 타파스와 협력 관계를 이어오다 지난해 11월 관계사로 편입시켰다.
래디쉬는 2016년 미국 뉴욕에서 설립된 모바일 특화형 영문 소설 콘텐츠 플랫폼이다. 2019년부터 집단 창작 시스템을 바탕으로 한 자체 제작 콘텐츠 '래디쉬 오리지널'로 히트 작품들을 만들어왔다.
지난해 연 매출이 전년대비 10배 이상 성장하는 등 매출 90%가 오리지널 IP에서 발생할 정도로 경쟁력을 확보한 상태다. 카카오엔터는 이번 래디쉬 인수를 통해 카카오엔터는 K웹툰에 이어 K웹소설도 영미권에 본격적으로 진출시킨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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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플랫폼 이끈 두명의 한국인, 30대 이승윤 대표와 40대 김창원 대표
이승윤 래디시 대표(왼쪽), 김창원 타파스 대표(오른쪽) / 사진=카카오엔터
이승윤 대표는 대학 졸업 후 미디어 스타트업 '바이라인'(Byline)을 창업했다. 이재웅 전 타다 대표로부터 투자를 받기도 했으나 미디어 스타트업의 확장성에 한계를 느끼고 웹소설에 눈을 돌렸다.
김창원 대표(47)는 블로그 서비스 업체를 구글에 매각한 이력이 있다. 삼성을 나와 태터앤컴퍼니 공동대표를 맡고, 2008년 이를 구글에 매각한 뒤 구글 본사에서 일했다. 2012년 북미 최초의 웹툰 플랫폼 타파스미디어를 창업했다.
이번 인수를 계기로 타파스의 김창원 대표와 래디쉬의 이승윤 대표는 각 기업의 경영자로 지속 참여하고, 카카오엔터의 GSO(글로벌전략담당)를 맡는다. 북미시장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카카오엔터의 글로벌 전반에 걸친 비즈니스에서 역량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김창원 타파스 대표는 "카카오엔터와 타파스는 기존 직원들과 현지 작가 커뮤니티와 함께 이뤄왔던 미션을 더욱 크고 의미 있는 스케일로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윤 래디시 대표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북미 웹소설 시장에서 더욱 경쟁력을 갖추고자 혁신적인 방법으로 스토리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선도해온 카카오엔터와 손을 잡았다"며 "한국을 대표하는 슈퍼 IP들을 공급받아 북미 스토리 시장에서의 더욱 다양한 스펙트럼의 스토리들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