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축브리핑] 아무도 예상할 수 없는 EPL 6강 마지막 자리다툼

뉴스1 제공 2021.05.10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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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와 맨유© AFP=뉴스1맨시티와 맨유© AFP=뉴스1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시즌 마지막을 향하는 가운데, 우승과 유럽대항전 진출 티켓 획득을 위한 상위권의 자리다툼이 치열하다. 우승은 우승대로, 3위 경쟁은 3위 경쟁대로, 6강 싸움은 6강 싸움대로 마지막 3~4경기에서 불꽃이 튀길 전망이다.

◇ 9부 능선 넘은 맨시티, 끝까지 따라가는 맨유



우선 우승 경쟁이다. 당초 맨체스터 시티가 막강한 전력을 바탕으로 독주를 이어나가 5월이면 챔피언이 결정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맨시티는 아직도 축배를 들지 못했다.

물론 맨시티의 우승이 유력하기는 하다. 맨시티는 35경기를 치러 25승5무5패(승점 80)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맨유는 리버풀과의 경기가 팬들의 난동으로 연기되면서 34경기 20승10무4패(승점 70)으로 2위를 마크하고 있다.



시점은 뒤로 밀렸으나 맨시티의 우승은 기정 사실이다. 맨시티가 남은 경기를 통해 1경기만 이겨도 우승이 확정된다. 맨시티가 이번 시즌 5패 밖에 허용하지 않았고 남은 경기 상대가 36라운드 뉴캐슬, 37라운드 브라이튼 등 손쉬운 편임을 떠올리면, 맨유의 역전우승이 쉽지는 않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맨유 감독도 35라운드 애스턴 빌라전을 승리로 마친 뒤 "맨시티의 우승을 지연시켰다는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라며 이미 많이 기울어졌음을 인정했다.

3위 싸움을 벌이는 첼시와 레스터시티 © AFP=뉴스13위 싸움을 벌이는 첼시와 레스터시티 © AFP=뉴스1
◇ 1경기면 뒤집히는 첼시와 레스터시티의 3위 싸움


승점 1점 차이로 3위 첼시(18승10무7패·승점 64)와 4위 레스터(19승6무10패·63)를 달리고 있는 두 팀의 싸움은 치열하다.

오랜 시간 3위 자리를 지켜온 팀은 레스터였다. 브랜든 로저스 감독이 지휘하는 레스터는 이번 시즌 안정감 있는 조직력을 바탕으로 줄곧 좋은 모습을 보였다.

특히 지난 2월 24라운드에서 리버풀을 3-1로 잡는 등 완벽하게 기세가 오른 모습을 보이며 1월부터 5월까지 3위 자리를 한 번도 내주지 않았다. 그러나 리그 막바지에 이르러 뒷심 부족을 나타내고 있다.

31라운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에서 수비 실수로 무너지며 패했고, 35라운드에선 약체로 평가받던 뉴캐슬 유나이티드에 2-4로 대패했다. 장점이던 안정감과 기복 없는 경기력이 최근엔 실종된 모습이다.

첼시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왔다. 한때 레스터보다 승점 10 이상 뒤쳐졌던 첼시는 조금씩 레스터를 추격하더니, 35라운드에서는 맨시티를 잡고 기어이 레스터를 제치고 3위에 올라섰다. 이제는 모른다.

두 팀은 5월19일 오전 4시15분 스탬퍼드 브릿지에서 37라운드 맞대결을 펼치는데, 여기서 사실상 두 팀 중 누가 3위를 차지하느냐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두 팀은 16일 FA컵 결승전 맞대결도 기다리고 있다. 리그 막판 서로를 신경 쓸 수밖에 없는 두 팀이다.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 © AFP=뉴스1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 © AFP=뉴스1
◇ 유럽대항전 2자리 놓고 6팀이 경쟁

맨시티와 맨유가 우승 경쟁을, 첼시와 레스터가 3·4위 경쟁을 펼칠 때, 바로 아래에선 6위 안에 들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진출 티켓을 얻으려는 또 다른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좁게는 4개 팀, 넓게는 6개 팀이 2장의 티켓을 위해 혈안이 돼 있다.

5위는 17승7무11패(승점 58)의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다. 웨스트햄은 초반 돌풍에 힘입어 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까지도 노렸으나, 현재는 UEL을 우선 목표로 정한 분위기다.

현 시점에서는 웨스트햄이 가장 유리하지만 6위 리버풀이 한 경기를 덜 치른 채로 16승9무9패(승점 57)로 추격 중이고 7위 토트넘 홋스퍼도 16승8무11패(승점 56)로 근거리에 있어 장담은 힘들다. 심지어 16승7무11패(승점 55)의 8위 에버턴도 1경기만 이기면 웨스트햄의 승점을 따라잡을 수 있다.

5위부터 7위까지 각각 승점 1점씩 촘촘하게 엮어있는 가운데, 남은 3~4경기를 통해 순위가 얼마든지 요동칠 수 있다.

손흥민이 소속된 토트넘은 "다음 시즌 유럽대항전 진출이 선수들을 지키는 데 꼭 필요하다"며 필사의 노력을 다짐했지만, 다른 팀들도 사정은 비슷해 6강 진입이 쉽지만은 않다.

토트넘은 36라운드 울버햄튼, 37라운드 애스턴 빌라, 38라운드 레스터와 만나는 까다로운 일정을 앞두고 있다. 최대한 많은 승점을 챙긴 뒤 웨스트햄과 리버풀 등이 미끄러지기를 바라야 한다.

경쟁자는 또 있다. 15승7무13패(승점 52)의 9위 아스널과 15승5무15패(승점 50)도 산술적으로는 UEL 티켓 획득이 충분히 가능하다. 특히 아스널은 모처럼 2연승을 거두며 승점 보폭을 넓히고 있고, 리즈는 35라운드에서 토트넘을 3-1로 완파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어 판을 흔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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