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원 전 티몬 대표(왼쪽)와 전인철 티몬 신임 대표(오른쪽)/사진= 티몬 제공
10일 티몬에 따르면 이 전 대표가 일신상 이유로 대표직을 사임하면서 전인천 재무부문 부사장이 신임 대표로 선임됐다. 업계에선 이 전 대표가 사업 모델을 바꾸는 등 파격적으로 변화를 꾀했지만 매출·거래액 등 실질적인 영업성과가 나오지 않으며 사실상 '경질'된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는 IPO를 준비하고 있는 티몬으로서는 뼈아픈 결과일 수밖에 없었다. 티몬은 지난해부터 '테슬라 요건 상장(이익미실현 기업 상장 특례)'을 추진하고 있는데 테슬라 상장의 주요 요건이 '성장성'에 있기 때문이다. 적자 기업이라도 잠재력이 충분하다면 상장이 가능한 방식이지만 티몬의 지난해 매출이 역성장하면서 성장 가능성에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게 된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회사나 대주주들이 이 전 대표에게 상장을 위해 부여한 역할·수치 등이 있었을 텐데 그 역할을 이행하지 못했을 것으로 본다"며 "티몬은 다른 회사와 달리 대주주가 사모펀드다 보니 단기적인 결과를 내지 못했던 게 인사의 주요 배경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 대표가 CFO 출신이란 점에서 사실상 IPO나 매각을 위한 직접적인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인물로 대표를 교체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만 티몬은 실적 부진으로 인한 경질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티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주요 사업인 여행·지역공연 등이 매출 악화를 겪으면서 최근 매출이 안 좋았던 것은 맞지만 이를 이 전 대표 경질 사유로 추측하는 것은 지나친 억측"이라며 "만약 실적 부진으로 경질된 거라면 이 전 대표가 바로 그만뒀겠지만 고문으로 남아 회사 업무를 도와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