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기업구조혁신펀드 1조원 추가 조성…투자대상 확대

머니투데이 박광범 기자 2021.05.10 14:19
글자크기
자료=금융위자료=금융위


정부가 시장중심의 기업 구조조정을 위한 '기업구조혁신펀드'를 1조원 추가 조성한다. 신생·소형 운용사 등의 참여를 유도하고, 부채투자전용펀드(PDF) 투자 대상을 사전적 구조조정 대상기업까지 확대하는 등 앞으로 펀드를 탄력적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금융위원회와 한국성장금융은 3차 기업구조혁신펀드를 약 1조원 이상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10일 밝혔다.



정부재정 675억원을 바탕으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캠코 등 정책금융기관과 신한은행, 키움증권 등 민간 금융사 등이 출자에 참여해 4510억원의 모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여기에 민간투자 약 5500억원 이상을 추가 유치해 약 1조원 이상 펀드를 조성한다는 목표다.

금융위는 3차 펀드의 경우 신생·소형 운용사의 구조조정 시장 진입을 유도한다. 이를 위해 '루키리그'를 도입한다. 역량있는 신생·소형 운용사를 대상으로 별도 출자재원을 할당(모펀드 750억원)해 시장진입을 유도하고, 루키펀드는 중소기업에 대한 소액·다수의 투자를 진행한다.



이를 통해 운용사의 구조조정 기업에 대한 투자역량도 강화될 것으로 금융위는 기대한다.

또 민간자금 매칭비율도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현재 민간자금 매칭비율은 펀드 결성금액의 50% 이상으로 돼있는데, 이를 펀드 성격에 따라 40~60% 범위 내에서 탄력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투자대상도 확대한다. 선제적 구조조정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자본잠식이나 과다부채 기업 등 사전적 구조조정 기업까지 투자대상을 넓힌다.


앞서 2차 펀드 조성 때는 PDF 투자대상을 워크아웃이나 회생절차 기업 등 사후적 구조조정 기업으로 한정(DIP금융 전용펀드)됐다.

사후적 구조조정 기업에 대한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지도록 인센티브도 강화한다. 사후적 구조조정 기업에 대해 일정비율 이상 투자 시 성과보수를 10%에서 15%로 높이면서다.

한편 기업구조혁신펀드는 2018년 8월부터 지난달까지 1·2차 펀드를 통해 3조1700억원 조성돼 11개 블라인드 펀드와 11개 프로젝트펀드(결성중 포함)에 출자했다. 38개 기업에 약 1조7600억원을 투자하는 등 기업 정상화를 후방지원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기업구조혁신펀드는 구조조정 시장의 마중물로서 구조조정 주체를 확대하고, 민간자금 유입을 유도하며 투자방식의 다변화에 기여해왔다"며 "향후 시장상황과 투자집행 실적 등을 감안해 3차 펀드 1조원 확충 등 5조원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