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km 당 100원’ 유학생 위해 자전거 페달 밟은 전주대 교수

뉴스1 제공 2021.05.09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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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호 교수, 4박5일 일정으로 500km이동…신입생 격려
기업, 학생, 교회 등 200여명 후원…2200만원 대학에 쾌척

전주대 이진호 교수(맨 앞)가 지난달 26일 동문인 박광수씨(전 삼천1동장), 선교지원실 조경석 직원과 4박5일 간의 자전거 여행을 떠났다. 이 교수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학생들을 돕기 위해 이번 캠페인을 준비했다.(전주대 제공)© 뉴스1전주대 이진호 교수(맨 앞)가 지난달 26일 동문인 박광수씨(전 삼천1동장), 선교지원실 조경석 직원과 4박5일 간의 자전거 여행을 떠났다. 이 교수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학생들을 돕기 위해 이번 캠페인을 준비했다.(전주대 제공)© 뉴스1


(전주=뉴스1) 임충식 기자 = “누군가를 위해서 흘리는 땀은 늘 값진 것 같아요.”

지난해 코로나19로 등교조차 못한 새내기를 직접 만나 응원하기 위해 자전거로 전국을 달렸던 전주대 이진호 교수(선교지원실 특임교수)가 올해 또 다시 페달을 밟았다. 이번에는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학생들을 돕기 위해서다.

9일 전주대에 따르면 이 교수는 지난달 26일 동문인 박광수씨(전 삼천1동장), 조경석 선교지원실 직원과 함께 4박5일 간의 자전거 여행을 떠났다.



전북 전주에서 출발한 일행은 부안을 거쳐 전라남도 함평과 목포, 나주, 순천, 그리고 고성과 통영까지, 총 500㎞에 달하는 거리를 달렸다.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가파른 산을 넘어갈 때면 숨이 턱까지 차올랐고 갑자기 내리는 소나기도 이들을 힘들게 했다. 장시간 자전거를 타다보니 안장과 밀착된 엉덩이 부위에 찰과상을 입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힘을 낼 수 있었던 것은 페달을 밟을수록 유학생들에게 돌아가는 선물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 교수팀은 자전거로 1㎞를 이동할 때마다 100원씩 후원을 받는다. 기업 관계자와 직원, 학생, 교회 목사, 지역주민 등 후원자만 200여명에 달했다.

또 코로나19로 인해 학교가 아닌 고향에서 온라인 수업을 듣고 있는 재학생들을 직접 만날 수 있다는 사실도 이들에게는 큰 힘이 됐다.


조경석 선교지원실 직원은 “반복되는 오르막길과 높은 일교차로 인해서 몸이 고되고 힘이 들었지만, 학생들이 행복해하는 미소를 생각하면서 완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 4박5일 일정의 자전거 캠페인 떠난 전주대 이진호 교수(왼쪽)가 지난 7일 유학생들을 위해 장학금을 쾌척했다. 이 교수는 이날 1km당 100원씩 후원받은 1474만원에다가 전주동현교회의 이목특심(이진호 목사의 특별한 심방)을 통해 모금된 730만원을 보태 총 2200원을 전달했다.(전주대 제공)© 뉴스1최근 4박5일 일정의 자전거 캠페인 떠난 전주대 이진호 교수(왼쪽)가 지난 7일 유학생들을 위해 장학금을 쾌척했다. 이 교수는 이날 1km당 100원씩 후원받은 1474만원에다가 전주동현교회의 이목특심(이진호 목사의 특별한 심방)을 통해 모금된 730만원을 보태 총 2200원을 전달했다.(전주대 제공)© 뉴스1
500㎞의 긴 여정을 마친 이 교수와 일행은 지난 7일 장학금 전달식을 가졌다.

이 교수는 이날 1㎞ 당 100원씩 모은 후원금 1474만원에다가 전주동현교회의 이목특심(이진호 목사의 특별한 심방)을 통해 모금된 730만원을 보태 총 2200만원을 전달했다.

이진호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유학생들을 돕기 위해 이번 캠페인을 마련했다”라며, “2학기에는 특정 교과목 교수님들이 모두 함께 참여할 예정이다. 코로나 종식이 예상되는 내년에는 해외 유학생의 가정까지 찾아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진호 교수는 이번까지 총 3차에 걸쳐 ‘코로나를 뚫는 사랑의 사이클(코사싸)’ 장학금 모금 캠페인을 진행했다. 총 1100㎞거리를 자전거로 이동하며 51명의 새내기들을 직접 만나고 응원해왔다. 이 과정은 유튜브로도 생중계되며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전했다. 지금까지 1㎞ 당 100원씩 모인 후원금은 총 3828만200원에 달하며 모두 전주대 재학생과 유학생을 위한 장학금으로 전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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