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차 커지는 피부 나이…4050 '후기청년'의 필수조건은?

머니투데이 이상준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원장(피부과 전문의) 2021.05.07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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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 ⑤중년의 피부관리

편집자주 머니투데이가 고령화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를 연재합니다. 100세 고령화 시대 건강관리 팁을 전달하겠습니다.

이상준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원장(피부과 전문의)/사진제공=아름다운나라피부과이상준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원장(피부과 전문의)/사진제공=아름다운나라피부과


진료를 하다 보면 실제 나이를 예측하기 어려운 멋진 중장년을 만날 수 있다. 그들이 미인이거나 미남이라는 뜻이 아니다. 피부가 싱싱하고 빛난다. 주민등록상 나이가 늘어가는 것은 모든 이들에게 공평하지만 얼굴의 피부 나이는 공평하지 않다.

이렇게 같은 나이지만 다른 느낌을 주는 동안 비결은 무엇일까? 피부는 다이어트와 비슷하다. 하루 굶었다고 살이 빠지지 않듯 피부 역시 하루아침에 달라지지 않는다. 매일매일의 좋은 생활습관이 모여 결국에 큰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다.



혹자는 40·50대를 인생의 새로운 장을 여는 기대와 설렘, 도전과 열정이 나타나는 '후기청년'이라고 칭하기도 한다. 피부과 전문의 관점에서 '후기청년'의 필수적 요소는 건강한 피부, 즉 동안이다.

마흔이면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 역시 표정주름과 피부 상태에 의해 상대방에게 첫 느낌(인상)을 주는 것이니 피부가 주연은 아니더라도 조연쯤은 된다. 중년의 노하우와 다양한 경험, 능력도 동안 피부, 즉 외면의 조연으로 더욱 빛을 발할 것이다. 많은 이들이 첫 만남에서 명함 대신 SNS 계정을 주고받는다. 우리는 비주얼 시대에 살고 있다.



높은 자외선과 황사, 미세먼지 그리고 건조한 공기로 봄철 피부는 괴롭다. 후기청년의 건강한 피부 만드는 비법은 무엇일까? 의외로 쉽다. 매일 자외선 차단제 바르기, 일일 수분 섭취량 채우기, 원활한 신진대사를 위해 운동하기, 음식물 섭취로 한계가 있으니 비타민제 섭취하기, 피부과전문의 주치의 만들기 등의 생활 루틴을 만드는 것이다.

자외선은 피부 진피층의 콜라겐과 탄력섬유를 파괴한다. 강하지 않은 자외선일지라도 1시간 정도 노출되면 멜라닌 세포가 활성화돼 색소를 만들기 시작하며 염증 세포가 일부 증가, 혈관확장도 일어나게 된다.

비가 오거나 날이 흐리다고 '오늘은 괜찮겠지'라고 생각해서 자외선 차단을 생략해선 안 된다. 운동도 잘못하면 피부 건강에는 해로울 수 있다. 골프나 등산 같은 야외 운동 시 긴 팔, 모자, 자외선 차단 기능을 가진 옷 등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UV 지수를 알려주는 앱 또는 기상청에서 제공하는 실시간 총 자외선 지수(연중 10분 간격으로 04시~20시까지 제공)를 활용하는 것도 추천한다. UV 지수뿐만 아니라 피부 나이를 알려주는 재미있고 다양한 앱이 많이 나오고 있다.


수분 섭취의 경우 야외활동 후 마시는 차가운 한 잔의 맥주는 운동에 대한 포상과 수분 보충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오해다. 맥주의 알코올이 항 이뇨 호르몬의 분비를 억제해 체내 수분을 더 많이 배설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알코올은 물보다 빠르게 세포막을 통과하기 때문에 진피층은 탈수 증상을 겪게 된다. 시원한 맥주는 사실상 안팎으로 피부를 건조하게 만든다. 이제 수분 보충은 시원한 맥주가 아니라 물로 하자. 한국인 성인의 권장 수분 섭취량은 평균 1000mL. 즉 물 4~5잔 정도다.

피부 건강을 지키고 노화를 막으려면 전신 건강을 잘 챙기는 것도 중요하다. 땀을 흘리는 유산소 운동과 근력운동을 규칙적으로 병행해 활력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비타민 A, C, E 등 영양제를 복용하면 항산화와 건강한 피부 조직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조금 더 동안에 욕심을 낸다면 나만의 피부주치의를 만드는 것을 추천한다. 당신의 피부 노화 단계에 대해 잘 알고 있는 피부과 전문의와 지속적인 상담을 통해 피부 장벽을 잘 지킨다면 동안으로 중무장한 멋진 후기청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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