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직원 폭행' 벨기에 대사 부인, 침묵깨고 경찰 출석

머니투데이 오진영 기자 2021.05.06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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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뉴스1/사진 = 뉴스1


지난달 서울 용산구의 한 의류 매장에서 직원을 폭행한 혐의를 받는 주한 벨기에대사의 아내 A씨가 6일 경찰에 출석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이날 피터 레스쿠이에 주한 벨기에대사의 아내 A씨가 이날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그간 외교부와 주한벨기에대사관 공관을 통해 A씨의 출석을 요구해왔으나 A씨가 불응하면서 조사가 지연됐다.



A씨는 지난달 9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옷가게에서 한국인 직원의 뺨을 때리는 등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의 폭행 장면이 담긴 CCTV 영상 등 증거자료를 확보하고 A씨를 폭행 혐의로 입건했다.

그러나 A씨는 뇌졸중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다는 이유로 경찰의 출석 요구에 응답하지 않았다. 레스쿠이에 대사는 지난달 22일 벨기에대사관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아내가 경찰에 조사받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한 바 있다.



'외교관계에 관한 비엔나 협약'에 따라 형사 면책특권을 가지는 A씨가 계속 출석 요구에 불응하더라도 강제로 수사할 수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으나, 이날 A씨가 경찰에 출석하면서 논란은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금일 오후 A씨의 폭행 혐의에 대해 조사를 완료했다"며 "피의사실이 명확한 만큼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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