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부도위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세계 17위 신용도

머니투데이 고석용 기자 2021.05.06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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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1일 부산 신선대부두에 컨테이너선이 화물을 선적하고 있다. /사진=뉴스1  4월 21일 부산 신선대부두에 컨테이너선이 화물을 선적하고 있다. /사진=뉴스1


신용도 지표 중 하나인 우리나라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기획재정부는 6일 우리나라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5년물에 대한 CDS 프리미엄이
19bp(1bp=0.01%포인트)라고 밝혔다. 직전 최저치는 20bp로 코로나19(COVID-19) 이전인 지난해 1월 기록했다.

CDS프리미엄은 채권 부도 시 원금회수를 보장받는 대가로 지급하는 수수료다. 채권 부도에 대한 보험료 성격으로 수치가 낮을수록 안전하다는 의미다. 우리나라 CDS 프리미엄은 지난해 3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57bp까지 상승했다가 확산세가 진정되면서 올해 1분기 중에는 0.22bp~0.25bp까지 낮아졌었다.



CDS프리미엄 19bp는 전세계 국가 중 17번째로 낮고 신흥국 중에서는 가장 낮다. 선진국과 비교하면 프랑스 23bp와 캐나다 18bp의 중간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주요국 CDS프리미엄은 △스위스 7bp △미국 10bp △독일 10bp △영국 12bp △호주 15bp △일본 17bp 등이다.

자료=국제금융센터자료=국제금융센터
기재부는 이번 성과가 양호한 대외여건과 우리경제의 강점, 해외투자자들의 긍정적 시각 등이 반영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시장 투자에 우호적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1.0%로 G20국가 중 3위를 기록할 정도로 충격이 작았고 올해 1분기 성장률도 전분기 대비 1.6%를 기록하는 등 빠르게 경기를 회복하면서 안정적인 경제상태를 보였다.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도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각각 3.1%에서 3.6%로 상향하는 등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경상수지 흑자 등 견조한 대외건전성도 신용위험도를 낮췄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5월부터 2월까지 경상수지 흑자를 유지했고 외환보유액도 4월말 4523억달러로 세계 9위 규모를 기록했다. 여기에 외국인들의 국내 채권매수세가 이어지는 등 외국인 투자자금도 국내에 활발히 유입됐다.

국무총리 직무를 대행 중인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와 관련 소셜미디어(SNS)에 글을 올려 "우리경제의 견고함을 인정하는 성과"라며 "지난주 1분기 성장률에 이어 들려온 우리 경제에 또하나의 좋은 소식"이라고 적었다.


홍 총리대행은 "경제회복이 빠르고 강하게 확산돼 민생 구석구석까지 따뜻한 온기가 퍼지게 하려면 지금처럼 대내외적으로 훈풍이 부는 기회가 왔을 때 고삐를 바짝 더 죄어야 한다"며 "앞으로도 모든 역량을 동원해 우리경제의 회복과 도약을 위해 정진하고 대내외 위험요인 관리와 대외신인도 제고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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