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생일날 이웃 구하러 나간 英 아빠, 10대 휘두른 흉기에 사망

머니투데이 홍효진 기자 2021.05.06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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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한 30대 남성이 10대 무리에 둘러싸인 이웃을 돕다가 흉기에 찔려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사망한 제임스 기번스. /사진=에식스 주 경찰 페이스북영국에서 한 30대 남성이 10대 무리에 둘러싸인 이웃을 돕다가 흉기에 찔려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사망한 제임스 기번스. /사진=에식스 주 경찰 페이스북


영국에서 한 30대 남성이 10대 무리에 둘러싸인 이웃을 돕다가 흉기에 찔려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5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선에 따르면, 에식스 주 레인던 지역에 거주하는 제임스 기번스(34)는 지난 2일 오후 9시 30분 10대들에 둘러싸여 괴롭힘을 당하던 이웃을 구하는 과정에서 흉기에 찔려 사망했다.

당시 제임스는임 쌍둥이 딸들의 생일을 맞아 가족들과 함께 정원에서 식사를 하던 도중 주변에서 고함 소리를 들었다. 이후 소리가 들리는 곳을 찾아 달려간 그는 여러 명의 10대 무리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이웃 B씨를 발견했다.



제임스는 B씨를 구하기 위해 다가갔지만 이 과정에서 10대들이 휘두른 흉기에 찔렸고 결국 숨졌다. 경찰은 13~16세 사이의 남학생 3명과 여학생 2명 등 총 5명의 용의자들을 살인 혐의로 체포했다.

또 다른 이웃 주민에 따르면 술에 취한 이 10대들은 스쿠터를 타고 돌아다니며 난동을 피우고 있었다. 당시 B씨가 스쿠터를 타고 돌아다니던 이들에게 "내리라"고 말하면서 싸움이 벌어졌고, 이후 제임스가 이를 말리다가 살해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제임스의 친구 케리 고스는 "제임스의 가족은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아왔다"며 "모든 사람들이 당신(제임스)을 마음 속에 간직할 것"이라고 애도를 표했다. 또 다른 친구 역시 "너무 가슴이 아프다. 아무 생각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살인 사건과 관련한 정보를 알고 있는 분들은 제보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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