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포드에 10년간 납품해온 이 기업…'조용한 강자'가 온다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21.05.04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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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영S&C IPO 간담회

박상익 삼영S&C 대표이사. /사진=삼영S&C 제공박상익 삼영S&C 대표이사. /사진=삼영S&C 제공


"저희 회사는 국내보다 해외에 더 알려진 강소기업이다. 주력 제품 '휴미칩' 기반 제품은 매출의 80%가 수출을 통해 이뤄진다. 스마트 센싱 솔루션을 넘어 AI(인공지능) 기반 지능형 센싱 솔루션 공급업체로서 환경센서 분야 세계적인 강소기업으로 도약하겠다."

박상익 삼영S&C 대표는 4일 여의도에서 열린 IPO(기업공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삼영S&C는 온도·습도·미세먼지·가스 등 센서와 응용제품을 생산하는 회사다. 2000년 알루미늄전해콘덴서 전문회사 삼영전자 (8,590원 ▲40 +0.47%)의 습도센서 연구팀과 센서영업팀을 분사해 SY하이테크(구 삼영S&C)로 창업하며 만들어졌다.

삼영S&C는 센서의 기초 소재부터 반도체공정을 통한 소자 웨이퍼 제작, 모듈 패키징 및 트랜스미터 완제품까지 일괄 공정을 수행할 수 있는 핵심 인력, 원천기술, 양산 설비를 자체 보유하고 있다.



삼영S&C는 수출 중심 기업으로 국내에서는 인지도가 높지 않지만 산업용 공기질 센서 시장의 세계 상위 5개 업체로 꼽히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는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주력제품인 칩형 스마트 온습도센서 '휴미칩'은 2010년 미국 포드자동차의 인카(In-Car) 온습도 센서 모듈에 채용돼 10년 이상 납품해오고 있다. 2011년 이후 현재까지 누적 납품 수량은 1200만개가 넘는다.

소형 칩 형태의 스마트 온습도센서 개발은 스위스 센시리온(Sensirion)사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다.


박 대표는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 포드사뿐만 아니라 산업용 기기 업체에 스마트 센서를 수출해 지난 10년간 연평균 20% 이상 성장해왔다"며 "세계 특허 기술을 기반으로 100년이 넘는 유럽의 강소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핵심 경쟁력은 센서 소재 합성부터 교정 및 양상까지 전 과정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대다수 센서회사는 센서 소재를 구입해 제작하지만, 삼영S&C는 자체 개발 소재를 사용한다. 또 고정밀 온습도 센서를 대량으로 칼리브레이션(검·교정)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연간 온습도 센서 칼리브레이션 능력은 500만개에 달한다.



대표이사가 20년 경력의 '증권맨'인 점도 눈에 띈다. 통상 바이오 기술 기업 등의 CEO(최고경영자)는 관련 전공자 출신인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20년 넘게 국제투자은행, 증권사 등에서 일한 박 대표는 1999년 삼영전자공업의 재무감사를 맡으며 인연을 맺었다.

이후 SY하이테크(구 삼영S&C)의 해외영업법인 대표를 맡으며 미국 대기업 허니웰과의 계약을 성사시킨 박 대표는 2006년부터 대표이사를 맡았다.

박 대표는 "오히려 전공자는 본인 전문 분야이기 때문에 사업적인 의사결정에 약한 부분이 있다"며 "센서업계에서의 20년 경험과 증권가 경력 등을 통해 연구개발팀과 함께 보완해나가면서 회사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삼영S&C는 성장성 특례상장을 적용받아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상장주관사 추천을 통해 이뤄지는 성장성 특례는 주주들에게 상장 후 6개월간 환매청구권(풋백옵션)을 부여한다. 풋백 옵션이란 일정 기간 주가가 공모가의 90% 아래로 하락하면 청약자가 상장 주관사에 되팔 수 있는 제도다. 이 경우 주관사는 공모가의 90%로 해당 기업 주식을 사들여야 한다.

전문평가기관 중 2개 기관으로부터 모두 A등급을 받을 정도로 기술력도 인정받았다. 차세대 휴미칩, 결로예지센서, 스마트디바이스 등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올해부터 본격적인 성장을 이끈다는 전망이다.

삼영S&C의 지난해 매출액은 136억원, 영업이익은 1억9000만원이고, 지난 2018~2020년 매출총이익률은 25% 내외다. 삼영S&C는 2020년부터 5년간 CAGR(연평균매출성장률) 40%를 기록해 매출액 720억원, 영업익 15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삼영S&C는 오는 6~7일 양일간 수요예측을 거쳐 11~12일에 청약에 들어간다. 상장 예정주식수는 555만7158주로, 공모가 희망 밴드는 주당 7800원~1만원이다. 상장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며, 상장일은 이달 21일이다. 공모 자금은 설비투자 및 연구개발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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