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청정기, 코로나19 바이러스 제거 뛰어나 '전문기관 첫 연구발표'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21.05.03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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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청정기, 코로나19 바이러스 제거 뛰어나 '전문기관 첫 연구발표'


공기청정기가 코로나19 바이러스 제거에 효과적이라는 실험결과가 공개됐다. 올해 미세먼지 감소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로 크게 줄어든 공기청정기 시장이 다시 활력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1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대응 실내환경 관리 방안 토론회'에서 공기청정기가 코로나19 바이러스 제거 효과에 뛰어나다는 실험 결과가 공개됐다. 이번 토론회는 교육부, 세계맑은공기연맹, 한국실내환경학회, 한국대기환경학회, 한국입자에어로졸학회, 한국공기청정협회 후원으로 진행됐다.



한국기계연구원 한방우 실장이 발표한 '코로나19 바이러스 대응 에어로졸 개념의 공기청정기 영향분석' 에서는 밀폐된 공간에서 공기청정기 사용은 공간 내에서 비말의 농도를 크게 줄일 수 있으며, 공기청정기와 1m 이상 떨어질 경우 초기 비말 확산 효과를 줄일 수 있다는 결과가 나타났다. 또 테스트 결과 비말 발생 전부터 공기청정기 가동시 비말 발생 후 가동 대비 비말 입자의 수 농도를 낮게 유지했다. 공기청정기 가동과 함께 적절한 환기가 더해진다면 감염 확산을 억제하는데 큰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다.

김성환 단국대학교 교수가 발표한 '코로나19 바이러스 대응 공기청정기의 효능평가' 에서는 헤파필터 사용 6개 공기청정기 기업 제품을 테스트했다. 공기청정기 앞에서 바이러스를 분사하여 필터 내 바이러스 생존율을 살펴본 결과 공기청정기 토출구와 토출구 입구 표면에서 바이러스가 검출 되지 않았다. 이는 바이러스가 필터에 잘 포집 된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그리고 필터 내 바이러스 생존율은 제품 가동 10일 후 0% ~ 12.29%, 30일 후 0% ~ 0.0037% 로, 5일간 공기청정기 가동시 비가동 조건 대비 바이러스 생존율을 약 8600배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공기청정기의 헤파필터는 바이러스를 여과, 외부 누출을 억제하고 바이러스 생존율을 급속히 낮출 수 있다고 설명이다.

국내에서 공기청정기가 코로나19 제거에 도움이 된다는 명확한 실험결과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교육부는 공기청정기가 공기를 순환시키는 과정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며 일선 학교에 공기청정기 사용 자제 지침을 내린 바 있다. 이는 공기청정기가 코로나19 확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인식을 갖게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토론회에서 나온 이야기를 토대로 질병관리청에 새로운 실내 공기질 관리방안 등을 요구하고, 과학적 결과를 토대로 소비자에게 정확한 공기질 개선방안을 알려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공기청정기 시장은 미세먼지 감소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로 크게 줄었다. GFK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은 2019년 1조원 규모에서 2020년 7000억 규모로 30%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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