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표. /사진=kt wiz
고영표는 3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 플러스 투구를 뽐내며 13-3 완승에 앞장섰다.
7일 LG전 6이닝 1실점(노디시전), 13일 두산전 6이닝 3실점(승리), 18일 키움전 6이닝 2실점(승리), 24일 롯데전 6이닝 3실점(패전) 등 마운드에 오르면 퀄리티스타트다. 6회 이전에 강판 당한 적이 없고 3점을 초과해서 잃은 적도 없다.
고영표는 원래 KT의 토종 에이스였다. 2019년 배제성이 창단 첫 토종 10승, 2020년에는 소형준이 신인왕을 차지하며 국내 1선발 역할을 확실히 해줬지만 그 전에 고영표가 있었다.
고영표는 KT가 최하위권을 전전하던 암흑기에 고독한 국내 선발 요원으로 버텼다. 2018년 9위로 마친 KT를 뒤로한 채 군에 입대했다. 국방 의무를 다하는 동안 KT는 어느덧 강팀 반열에 올랐다. 고영표도 2년을 허송세월로 보내지 않았다. 전역 직후 마무리캠프에 합류를 자청했다. 패스트볼, 체인지업 투피치에서 커브까지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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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해진 KT와 성장한 고영표가 재결합해 시너지 효과가 나고 있다. 고영표는 5경기 만에 벌써 3승이다. 산술적으로는 15승 이상 가능하다.
고영표는 "연속해서 퀄리티스타트를 했는데 6이닝보다 더 던지고 싶다는 생각을 이전부터 했었다. 오늘 7이닝을 던져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하지만 여전히 배고프다. 고영표는 승리 후 "전경기 퀄리티스타트 기분은 좋지만 계속 2점, 3점 실점했다. 더욱 최소실점으로 막고 싶다"고 자책했다. 이어 "오늘도 초반에 점수를 주면서 불안했다. 반성해야 할 부분이다. 시즌 끝까지 매 경기 퀄리티스타트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강철 KT 감독도 고영표를 칭찬했다. 이 감독은 "초반에 흔들렸지만 중반부터 중심을 잡아가며 본인 스타일대로 좋은 피칭을 선보였다. 앞으로 더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