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스1) 정진욱 기자 = 반도체 대란으로 한국GM이 19~23일까지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한국GM은 지난 2월부터 부평 2공장을 50% 감산 체제로 운영했으나,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결국 전체 생산 중단을 결정했다.사진은 19일 오전 인천시 부평구 한국지엠(GM) 부평공장의 모습.2021.4.19/뉴스1
28일 한국GM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GM 노조는 지난 26일 제93차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Δ월 기본급 9만9000원 정액 인상 Δ통상임금의 150% 성과급 Δ코로나19 극복과 생계비 보전을 위한 격려금 400만원 △각종 수당 신설 및 인상 등이 담긴 '2021년 임금투쟁 요구안'을 확정했다. 이 요구안이 그대로 수용될 경우 1인당 1000만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아울러 인천 부평공장에 신차 배정도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한국GM은 지난해 코로나와 노조 파업 등의 영향으로 3168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7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판매량도 감소세다. 한국GM의 3월 완성차 판매량은 2만9633대로 전년 동월대비 21.8% 감소했다. 같은기간 내수 판매량(6149대)과 수출(2만3484대)은 전년대비 각각 31.4%, 18.9% 줄었다.
한국GM측은 "협력업체 반도체 수급에 대한 해결책을 찾고 부평공장의 생산 손실을 최대한 회복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특단의 반도체 수급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대규모 손실을 피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내수와 수출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는 트레일블레이저의 생산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회복 조짐을 보였던 분위기가 금새 위축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노사가 합리적으로 협의해 대내외 위기를 극복해야 할 시기"라며 "무리한 요구로 노조 리스크가 커지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임직원들에게 돌아올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