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여정(왼쪽)과 디스팅크티브 애셋이 제공하는 2021 아카데미 스웨그 백 구성품 /사진=로이터=머니투데이
27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 등은 로스앤젤레스(LA) 마케팅 업체 디스팅크티브 애셋이 아카데미 후보자 25명에게 주겠다고 마련한 20만5000달러(한화 약 2억3000만원) 가치의 선물 가방이 '공짜'가 아니라고 보도했다.
사측은 "올해 스웨그 백이 단순히 '무료 물품들로 가득찬 가방'이라기보다 더 큰 목적을 갖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길 원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고인이 된 채드윅 보스만을 기리기 위한 NFT(대체불가토큰) 카드도 포함됐다. NFT는 비트코인처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콘텐츠에 별도의 고유한 인식 값을 부여한 것이다.
하지만 구성품인 전자담배의 24캐럿 금박을 입힌 카트리지에는 캘리포니아주에서 합법화된 각종 대마초 성분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면 유도제에는 희석한 대마 용액 성분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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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배우 윤여정이 25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유니언 스테이션에서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서 여우 조연상 트로피를 들고 있다. (C) AFP=뉴스1
포브스에 따르면 디스팅크티브 애셋은 미국 배달 서비스 업체 포스트 메이트를 통해 후보자의 자택이나 숙소로 해당 가방을 배송한다. 가방을 받으면 연방세, 캘리포니아 주세 등 50%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
이스팅크티브 애셋 측은 2006년 아카데미 측의 요청으로 미 세무 당국의 조사를 받고 협력을 끊었다. 이후 아카데미는 2016년 소송을 내고 이 업체와 오스카가 전혀 관련이 없도록 명시했다.
아카데미 측은 이 업체가 마리화나용 흡입기, 각종 선정적 제품을 넣어 시상식의 이미지를 손상했다고 비판했다.
올해 포함된 NFT 카드 역시 고인이된 채드윅 보스만을 상품화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해당 토큰을 만든 작가는 공개 사과했다.
오스카 후보자들은 선물 수령을 거부할 수 있다. 영화 '미나리'로 오스카 여우조연상을 받은 윤여정에게 스웨그백이 전달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대마 제품까지 포함된 이 가방을 1억원이라는 큰 세금을 내고 받을 이유는 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