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환경 위해 촛불 33만개 밝힌 태국 승려, '환경 오염' 논란

뉴스1 제공 2021.04.23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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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날 행사를 맞아 태국의 한 사원에서 33만개의 촛불을 동시에 키는 행사를 했다. © AFP=뉴스1 © News1 원태성 기자지구의 날 행사를 맞아 태국의 한 사원에서 33만개의 촛불을 동시에 키는 행사를 했다. © AFP=뉴스1 © News1 원태성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태국 불교의 한 종파가 수십만개의 촛불에 불을 붙이며 지구의 날을 기념한 가운데 이들의 행동이 오히려 지구 환경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태국의 수도 방콕 북쪽에 위치한 불교의 종파인 담마까야 사원에서는 22일(현지시간) 지구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33만개의 촛불을 태웠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한장소에서 33만개의 촛불을 동시에 태우는 것은 세계 기네스북에 오를만 한 기록이다.



보도에 따르면 1시간여 동안 지속된 행사에서 촛불은 부처 모양으로 나열돼 불을 밝혔고, 중간에는 "마음을 맑게 하고, 세상을 깨끗하게 하라"는 글자도 선명히 빛을 냈다. 주최자들은 이번 행상의 목적에 대해 "모든 국적, 인종, 종교를 넘어 전세계 모든 사람들이 서로 친절을 나누는 활동을 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환경 전문가들은 지구환경오염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는 지구의 날을 기념하는 행사에서 33만개의 촛불을 동시에 태우는 것은 오히려 지구 환경을 오염시킬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태국 마히돌 대학의 환경보건 전문가인 수위몬 깐차나수따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초를 구성하는 성분중 대기 오염을 유발하는 물질이 있을 수 있다"며 "행사에 쓰여진 초들이 어떤 종류의 제품으로 만들어졌는지 검수해봐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담마까야 신자들은 "우리는 직접 초를 만들었고 위험한 물질은 사용하지 않았다"며 "게다가 우리는 1시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만 촛불을 켰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스위스에 본사를 둔 대기질 기술회사인 아이큐에어는 "양초는 대부분 석유 부산물인 파라핀으로 만드는데 이를 태우면 독성 화학물질을 방출하는 것외에도 공기중에 몇시간 동안 떠있을 수 있는 입자가 그을음을 발생시킨다"며 이번 행사에 대해 비판했다.


태국 한 불교사원에서 지구의 날을 맞아 22일(현지시간) 33만개의 초에 동시 불을 붙이는 행사를 진행했다. © AFP=뉴스1 © News1 원태성 기자태국 한 불교사원에서 지구의 날을 맞아 22일(현지시간) 33만개의 초에 동시 불을 붙이는 행사를 진행했다. © AFP=뉴스1 © News1 원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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