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스1) 정진욱 기자 = 반도체 대란으로 한국GM이 19~23일까지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한국GM은 지난 2월부터 부평 2공장을 50% 감산 체제로 운영했으나,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결국 전체 생산 중단을 결정했다.사진은 19일 오전 인천시 부평구 한국지엠(GM) 부평공장의 모습.2021.4.19/뉴스1
22일 한국GM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 노조는 전날(21일)부터 강원도 속초에서 2박3일 일정으로 '2021 투쟁승리를 위한 확대간부합숙교육'을 시작했다. 올해 임금협상을 앞두고 대의원 200여명이 모여 노동계 동향과 노조 활동 방향 설정, 외부 전문가 초빙 강연 등의 프로그램을 소화하며 단체행동 결의를 다지는 성격의 행사로 알려져있다.
실제 한국GM은 지난 19일부터 일주일간 인천 부평 1·2공장 운영을 중단키로 했다. 그간 글로벌 공급망을 관리하고 있는 GM본사의 결정에 따라 부평2공장의 가동률을 절반으로 유지해왔지만 반도체 수급 상황이 개선되지 않은데 따른 조치다. 부평1공장은 소형 SUV(다목적스포츠차량) 트레일블레이저를, 부평2공장은 소형 SUV 트랙스와 중형 세단 말리부를 각각 생산해왔다. 업계에선 두 달이 넘은 가동률 조절과 이번 휴업으로 한국GM의 완성차 생산 차질 규모가 2만여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GM은 지난해 코로나와 노조 파업 등의 영향으로 3168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7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판매량도 감소세다. 한국GM의 3월 완성차 판매량은 2만9633대로 전년 동월대비 21.8% 감소했다. 같은기간 내수 판매량(6149대)과 수출(2만3484대)은 전년대비 각각 31.4%, 18.9%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위기와 차량용 반도체발 쇼크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 리스크까지 더해지면 실적 반등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생존을 위해 노사가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