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CU도 뛰어든 '최저가 경쟁'…경쟁력 비결은

머니투데이 임찬영 기자 2021.04.20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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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CU 제공/사진= CU 제공


편의점 CU가 자체브랜드(PB) 상품을 통해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가 최근 유통업계에서 불고 있는 '최저가 경쟁'에 합류했다. 가격대가 대형마트·온라인몰보다 높게 형성돼 있는 편의점으로서는 이례적인 시도로 CU가 자체브랜드 상품을 활용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날도 CU는 업계 최저가를 넘어 대형마트 수준의 가격 경쟁력을 갖춘 '헤이루 라면득템'과 '헤이루 스파클링'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출시한 헤이루 라면득템(5개입)'은 오프라인 유통업체뿐만 아니라 온라인쇼핑몰과 비교해도 가격 경쟁력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 이날 쿠팡에서 판매하고 있는 가장 저렴한 라면인 '노브랜드 라면한그릇 순한맛(5개입)'은 244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CU의 PB라면이 540원이나 저렴한 셈이다.



CU는 지난 2월에도 '헤이루 우리쌀밥(5940원, 6개입)'을 출시한 바 있다. 쌀밥 한 개에 1000원이 안 되는 가격으로 기존에 있던 NB(National Brand) 상품 대비 절반가량 저렴한 가격이었다. 당시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껌보다 가격이 낮아 '껌보다 싼 즉석밥'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렇게 CU가 최저가 경쟁에 뛰어들고 있는 이유는 최근 유통업계에 '최저가 경쟁'이 불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편의점은 대형마트나 온라인쇼핑몰보다 가격 경쟁력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는데, CU가 확보한 가격 경쟁력을 통해 편의점 업계를 넘어 유통업계 전반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겠다는 의도다.



실제 CU는 2016년 통합 자체브랜드인 '헤이루(HEYROO)'를 출시하면서 본격적으로 PB 사업을 키우며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시작했다. 이어서 즉석원두 커피와 디저트 시장의 성장에 맞춰 커피&디저트 브랜드인 'Cafe GET'와 아이스드링크 전문 브랜드인 'delaffe(델라페)'를 만들며 사업을 확장해왔다.

CU의 이런 전략은 구체적인 성과로도 나타났다. CU의 연도별 판매상품 순위를 살펴보면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동안 편의점 판매상품 1~2위가 모두 PB 상품이었다. 지난해 CU 전체 매출의 약 20%도 PB 상품이 견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CU의 PB 사업은 국내에서만 끝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CU는 몽골·말레이시아 등 해외 점포에 PB 상품을 전면 배치하는 등 PB 상품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자체 브랜드 상품을 해외에 알리면서 글로벌한 브랜드로 성장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게다가 이미 PB 상품을 미국·중국·영국 등 10여개 국가에 수출하고 있어 해외 진출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CU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줄 수 있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상품의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며 "K 콘텐츠가 전세계인에게 인정받고 있듯이 우리나라 편의점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파트너사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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