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부자 90세 할머니…보이스피싱으로 360억원 날린 사연

머니투데이 홍효진 기자 2021.04.20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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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한 90세 할머니가 보이스피싱 사기로 무려 360억원의 거액을 잃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임종철 디자인 기자홍콩의 한 90세 할머니가 보이스피싱 사기로 무려 360억원의 거액을 잃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임종철 디자인 기자


홍콩의 한 90세 할머니가 보이스피싱 사기로 무려 360억원의 거액을 잃는 사건이 발생했다.

19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최근 홍콩 내 부촌 빅토리아 피크의 한 대저택에 살고 있는 90세 여성 A씨는 보이스피싱 사기를 당해 2억 5000만 홍콩달러(약 360억원)를 잃었다.

사건은 지난해 7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A씨는 자신을 경찰이라고 소개한 한 남성에게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이 남성은 A씨의 개인 정보가 중국 내 중범죄에 이용됐다는 소식을 전하며 돈을 보낼 것을 요구했다. 범행 과정에서 경찰로 위장한 대학생이 A씨 집에 찾아가 다른 일당과 통화할 수 있도록 연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A씨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총 11건의 거래를 거쳐 계좌 3개에 돈을 송금했다. 홍콩 경찰에 따르면 당시 A씨는 일당으로부터 수사가 끝나면 모든 돈을 돌려받기로 약속 받았지만 모두 거짓말이었다. 당시 A씨가 유난히 큰 돈을 거래하는 것을 수상쩍게 여긴 은행 직원이 그 이유를 물었지만, A씨는 부동산 매매 때문이라고 둘러대며 거래를 이어갔다.

경찰은 A씨의 집을 방문한 대학생을 지난달 검거했고 900만 홍콩달러(약 13억원)가 입금된 계좌를 동결한 상태다. 그러나 나머지 금액은 다른 범인들이 들고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사건은 홍콩에서 일어난 보이스피싱 범죄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고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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