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쌀, 고기, 채소, 기름값, 전월세 등 핵심 생활 물가가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1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같은 달보다 0.5% 상승했으나 국민 식생활에 필수적인 농·축·수산물은 9.7% 급등했다. 농산물 6.4%, 축산물 7.3%, 수산물 6.4% 각각 올랐으며, 채소·과일 등 신선식품도 10% 상승했다. 특히 쌀값은 11.5% 급등했다. 11일 오후 서울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쌀이 진열돼 있다. 2021.1.11/뉴스1
1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농식품부는 보건복지부·식품의약품안전처 등과 함께 최근 국민의 건강하고 균형잡힌 식생활 수칙을 내용으로 하는 '한국인을 위한 식생활 지침'을 발표했다.
복지부는 이번 한국인을 위한 식생활지침을 발표하면서 △매일 신선한 채소, 과일과 함께 곡류, 고기·생선·달걀·콩류, 우유·유제품을 균형있게 먹자 △덜 짜게, 덜 달게, 덜 기름지게 먹자 △물을 충분히 마시자 △과식을 피하고, 활동량을 늘려서 건강체중을 유지하자 △아침식사를 꼭 하자 △음식은 위생적으로, 필요한 만큼만 마련하자△음식을 먹을 땐 각자 덜어 먹기를 실천하자 △술은 절제하자 △우리 지역 식재료와 환경을 생각하는 식생활을 즐기자 등 9가지 지침을 제시했다.
2016년 이후 대풍(大豊)이 이어지면서 쌀 수확량은 정부 양곡창고에 쌓여가고 있는 반면 같은 기간 국민 1인당 쌀 소비는 계속 감소하고 있다. 이들 잉여쌀중 일부는 해마다 식량원조협약(FAC, Food Assistance Convention)을 통해 아프리카 국가에 공여(5만톤)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 농과대학 교수는 "정부의 식생활지침은 각 부처에 분산돼 있는 식생활 지침을 종합해, 가장 바람직한 내용을 골라 기본적인 수칙으로 제시한 것"이라며 "5년전 가장 중요하게 다루어 졌던 쌀·잡곡 섭취가 이번에 생략된 것은 농식품부가 타 부처를 설득하지 못했거나 이에 대한 의지가 약해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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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관계자도 "2016년에는 '아침밥을 꼭 먹자'라고 쌀·곡물 섭취를 구체화 했는 데 올해는 '아침식사를 꼭 하자'며 에둘러 표현했다"며 "당시에도 부처간 논의과정에서 농식품부가 타 부처의 반대를 무릎쓰고 '아침밥을 꼭 넣자'고 하는 바람에 겨우 반영된 것인데 5년 후 채소·과일을 우선 먹자는 식으로 바뀌고 보니 아쉬움이 크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