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 폭발' 알렉스 "자극하면 더 집중하게 된다…상대가 모르더라"

뉴스1 제공 2021.04.14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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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에이스 5개 등 20점 폭발
우리카드, 대한항공에 2승1패… 우승까지 1승

로베르토 산틸리 대한항공 감독이 14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남자부 '2020-2021 도드람 V-리그' 챔피언결정전 3차전 우리카드와 대한항공의 경기에서 1세트를 가져간 우리카드 알렉스 선수 등을 향해 격하게 대응하고 있다. 2021.4.14/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로베르토 산틸리 대한항공 감독이 14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남자부 '2020-2021 도드람 V-리그' 챔피언결정전 3차전 우리카드와 대한항공의 경기에서 1세트를 가져간 우리카드 알렉스 선수 등을 향해 격하게 대응하고 있다. 2021.4.14/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보통 코트서 흥분을 하면 자멸을 하기 마련인데 알렉스 페헤이라(포르투갈·우리카드)는 굉장히 특이하다. 오히려 화가 나면 그 분노를 코트 안에서 폭발시킨다.

우리카드는 1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대한항공에 세트스코어 3-0(26-24 25-20 25-19)으로 이겼다.



1차전을 3-0으로 이긴 뒤 2차전을 2-3으로 내줬던 우리카드는 먼저 2승(1패)을 챙기며 창단 첫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정규리그를 2위로 마쳤던 우리카드는 첫 챔프전 우승을 위한 8부 능선을 넘었다. 앞서 15차례 열린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 1승1패로 맞선 채 3차전에 돌입한 사례는 총 7번이다. 이중 3차전에서 승리한 팀이 우승했던 것은 6번으로 확률은 85.7%에 달한다.



에이스 알렉스 페헤이라가 서브에이스 5개를 포함해 20점으로 우리카드의 공격을 이끌었다. 알렉스는 범실이 단 3개에 불과하고 공격성공률이 63.63%에 달할 정도로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가장 중요했던 1세트 막판 해결사는 알렉스였다. 팀이 22-24까지 쫓겼지만 폭발적인 스파이크 서브를 터트리며 26-24로 경기를 뒤집었다.

특히 23-24에서 예상을 깬 강서브는 이날의 가장 중요한 장면이었다. 당시를 돌아본 알렉스는 "두려움은 전혀 없었고, 그러한 상황이 날 더 강하게 만든다. 들어가거나 아님 나가는 것이다. 무조건 강하게 때리려고만 했다"고 미소 지었다.


1세트를 마치고 해프닝도 있었다. 코트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알렉스와 로베르토 산틸리 대한항공 감독 사이에 언쟁이 붙었다.

산틸리 감독은 "내게 이탈리아어로 트래쉬 토크를 했다. 내일 경기가 기다려진다. 갚아주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하지만 알렉스의 설명은 달랐다. 알렉스는 "특별한 건 없었고, 내 이름 좀 그만 부르라고 했다. 상대 벤치에서 코치들이 계속 내 이름을 불러서 그 이야기를 했을 뿐"이라고 전했다.

이어 알렉스는 "다들 아시다시피 산틸리 감독은 쉽게 흥분한다"고 덧붙였다.

14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남자부 '2020-2021 도드람 V-리그' 챔피언결정전 3차전 우리카드와 대한항공의 경기에서 우리카드 알렉스가 서브를 넣고 있다. 2021.4.14/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14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남자부 '2020-2021 도드람 V-리그' 챔피언결정전 3차전 우리카드와 대한항공의 경기에서 우리카드 알렉스가 서브를 넣고 있다. 2021.4.14/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플레이오프 OK저축은행과의 경기도 그렇고, 알렉스는 흥분하면 전투력이 상승하는 특이한 모습이 자주 눈에 띤다.

그는 이 부분에 대해 "날 자극하면 흥분해서 더 집중이 잘 된다. 하지만 상대가 모르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흥분하게 되면)아드레날린이 생기고,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우승까지 1승 남은 상황에서도 알렉스는 비교적 신중했다.

그는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다. 오늘 경기로 인해 대한항공이 더 강하게 나올 것이다. 우린 해야 할 것만 하면 된다. 강한 서브와 사이드아웃만 잘 돌리면 잘 풀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챔프전 4차전은 15일 오후 3시30분 장충체육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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