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 세계 톱10 식량종합사 정조준...2030년 매출 10조원

머니투데이 장덕진 기자 2021.04.14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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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인터내셔널 우크라이나 곡물터미널 전경/사진제공=포스코인터내셔널포스코인터내셔널 우크라이나 곡물터미널 전경/사진제공=포스코인터내셔널


곡물 사업을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글로벌 톱10 식량종합사업회사로 도약하겠고 밝혔다.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과 함께 농산물 가격도 뛰며 애그플레이션(agflation)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식량 밸류체인 구축에 적극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14일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30년까지 곡물 취급량을 현재의 800만톤에서 2500만톤 규모로 확대하고 매출 10조원을 달성한다 목표를 수립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영농, 저장, 가공, 물류 등 유통 단계를 강화하고 국제 곡물시장에서 회사의 영향력을 확대해 글로벌 최고 수준의 식량종합기업이 된다는 방침이다.



해외 밸류체인 확대·유망 기업과 협력 추진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우크라이나의 곡물기업과 공동으로 추가 물량 조달 및 내륙 유통망 확보를 위한 자산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농업분야의 트렌드 변화에 대응해 장기적 관점에서 국내 유망 어그테크(Ag-Tech·농업기술) 기업과의 협업도 모색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해외 곡물 시장에서 성장세를 기록중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국제 메이저 곡물 회사들이 주도하는 세계 시장에 도전한 이후 회사의 글로벌 곡물 취급량은 2020년 800만톤을 달성해 2015년 84만톤 대비 5년만에 약 9.5배 급성장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트레이딩에 그치지 않고 농장-가공-물류 인프라에 이르는 식량 밸류체인(Value Chain)을 순차적으로 구축해왔다. 현재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터미널, 미얀마 쌀 도정공장 및 인도네시아 팜오일 농장 등 식량생산국 현지 사업을 개발해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인프라 운영과 트레이딩의 연계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식량 시장 지속 성장 전망...식량 안보에도 기여
농식품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물량이 거래되는 교역품 중 하나다. 지난 2018년 기준 농식품 시장의 규모는 6조3000억 달러이며 이는 철강 시장의 6.3배, 자동차 시장의 3.7배에 이르는 규모이다. 더욱이 2050년 97억명에 다다를 것으로 전망되는 세계인구가 장기적인 수요 상승과 곡물시장 성장을 가속화하는 주요 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한국의 곡물자급률은 21% 수준으로 낮은 편이다. 한국의 연평균 곡물 생산량은 450만톤으로 매년 1600만톤을 수입한다. 특히 쌀을 제외한 밀(자급률 0.7%), 옥수수(3.5%), 콩(26.7%) 등의 곡물을 수입 의존도가 매우 높은 수준이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 3월 세계 식량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2.1% 오르며 10개월 연속 상승을 기록했다. 곡물가격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식량자급률이 낮은 국가는 주요 곡물 수출국의 생산현황과 국제 곡물가의 변동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식량사업은 사양시장이 아닌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전후방 산업으로 확장이 가능한 성장 시장”이라며 “식량 사업 확대로 메이저 곡물기업에 버금가는 국제경쟁력을 갖춤으로써 수익창출과 식량안보에 기여하며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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