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매도공세 약화, 반도체·화학 수혜 기대감-하나금투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21.04.13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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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뉴스1/사진제공=뉴스1


하나금융투자는 13일 국민연금 전략적 자산배분 허용범위가 늘어나면서 매도공세가 점차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또 국민연금 등 연기금의 수급개선이 가시화될 경우 반도체, 화학 등 업종의 수혜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재선 연구원은 "1월말 기준 국민연금 공시내역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보유한 국내주식 규모는 179조9689억원으로 전체 기금 운용액 855조7280억원의 21%를 차지했다"며 "이는 국민연금의 2021년 국내비중 목표치인 16.8%와 최근 수정된 전략적 자산배분 이탈 허용범위 상단인 19.8%를 초과하는 수준으로 이후 연기금은 코스닥과 코스피에서 약 12조5000억원을 매도했다"고 했다.



이 연구원은 "2020년 12월에서 올 1월 사이 국민연금 운용액이 약 21조원 증가한 것을 단순 계산으로 적용할 때 추정에 따르면 현재 국내주식 비중은 18.6%로 줄어들게 된다"며 "보수적으로 총 운용액이 1월과 동일한 경우를 가정해보면 현재 국내주식 비중은 약 19.6%인데 이는 이번 개정된 자산배분 이탈 허용범위를 초과하지 않고 연기금 매도공세는 점차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또 "국민연금은 국내주식 비중을 맞추기 위해 그간 많이 올랐던 업종 내 대형주 위주로 차익실현 물량을 확대했다"며 "이익 개선 대비 국민연금 매도 강도가 높았던 업종들의 수급개선이 1차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1월말 이후 벤치마크(코스피) 대비 연기금 매도강도가 높았던 업종은 에너지, 화학, 반도체, IT가전, 소프트웨어 순이었는데 코로나19 이후 반등장세에서 상위권 수익률을 기록했다는 점에 공통점이 있다.

그는 "그 중 반도체, 화학은 국민연금의 지분율이 축소된 기업들이 가장 많은 업종"이라며 "이익개선 가능성에도 조정장 이후 수익률이 코스피 대비 부진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번 국민연금의 (전략적 자산배분 허용범위 확대) 결정은 연기금의 기계적 매도물량이 감소한다는 점에서 수급 개선에 일정 부분 기여할 것으로 판단되지만 증시 방향성에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지수레벨 상승과 연관성이 높은 주체는 외국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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