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이유있는 고공행진…'상장+기관투자=주류경제편입'

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2021.04.12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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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며 국내 가격 8000만원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국내보다 다소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글로벌 비트코인도 일주일 만에 6만달러(6756만원)를 돌파하며 강세다. 비트코인이 ‘주류’에 편입될 것이라는 징조가 곳곳에서 나오면서다.

국내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사이트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지난 10일 최고 7960만원에 거래됐다. 이후 조정을 받았지만 12일 중 최고 7900만6000원을 찍으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다른 거래사이트 빗썸에서는 지난 10일 최고 7950만원, 12일 최고 7890만원을 각각 기록했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12일 오후 3시50분 현재 6만450달러(6803만원) 수준에서 가격이 형성됐다. 역대 최고가인 6만1684달러에 근접한 수치다.

전문가들은 최근 비트코인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주류 경제’ 편입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을 꼽는다.



먼저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사이트 코인베이스가 오는 14일(현지시간)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거래 사이트 중 첫 상장 사례다. 상장 자체로 가상자산이 주류에 편입된다는 상징성을 갖는다.

코인베이스는 올 1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다. 1분기 코인베이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배 가까이 늘어난 18억달러다(약 2조원). 순이익도 지난해 1분기 3190만달러(359억원)에서 올해 1분기에는 7억3000만~8억달러(8200억~90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코인베이스의 1분기 거래량은 3550억달러에 달한다. 이미 지난해 전체 거래량을 넘어섰다.

로이터통신은 코인베이스 상장에 대해 “암호화폐 지지자들에게 ‘역사적 승리’”라고 평가했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가상자산 시장이 그만큼 성숙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일대 사건이며, 코인베이스의 나스닥 상장으로 기관투자자들의 암호화폐 투자가 더욱 쉬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거래량 기준으로 미국에서 4번째로 큰 가상자산 거래사이트 크라켄도 직상장을 검토중이다. 국내에선 업비트가 미국 주식시장 상장 등 다양한 가지 방법을 모색중이다.

증시에 가상자산 거래 사이트가 상장된다는 것은 대형 기관투자자들이 손쉽게 가상자산에 투자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제로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이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투자상품을 출시할 계획을 밝혔다.

미국에서는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출시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캐나다 당국은 이미 여러 비트코인 ETF 거래를 승인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자산운용사 반에크(VanEck)가 신청한 비트코인 ETF에 대한 심사를 진행 중이다. 또 다른 자산운용사인 위스덤트리(WisdomTree)가 제출한 비트코인 ETF 심사도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SEC에 신청돼 심사를 기다리는 비트코인 ETF 상품은 총 8개다. 앞서 SEC는 총 12개의 비트코인 ETF 승인신청을 거부했다.. 시장에서는 이번에는 다른 결과가 나오기를 바란다.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ETF를 허용하게 되면 더 많은 기관투자 자금이 유입될 것이 확실하다”며 “완전히 주류로 인정받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가상자산 시장에 대형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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