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백신 접종 재개 오늘 오후 발표…젊은층 불안감 떨칠까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2021.04.11 11:28
글자크기

EMA발표 고려 시 재개 가능성 높아 …이상반응 감시체계 등 강화 예상

(서울=뉴스1) 성동훈 기자 = 정부가 혈전 논란이 제기된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코로나19 백신을 당초 계획대로 접종할지 여부를 이번 주말에 공식 발표한다. 당국은 사실상 '접종 재개'를 결정했으며, 백신 전문가 자문단 및 예방접종전문위원회 회의 등 내부 논의 절차를 거쳐 주말께 재개 방침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일 기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제한한 국가는 총 12개에 달한다.   사진은 9일 오후 서울 성북구청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를 찾은 어르신들이 화이자 백신 예방접종을 하는 모습. 2021.4.9/뉴스1  (서울=뉴스1) 성동훈 기자 = 정부가 혈전 논란이 제기된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코로나19 백신을 당초 계획대로 접종할지 여부를 이번 주말에 공식 발표한다. 당국은 사실상 '접종 재개'를 결정했으며, 백신 전문가 자문단 및 예방접종전문위원회 회의 등 내부 논의 절차를 거쳐 주말께 재개 방침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일 기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제한한 국가는 총 12개에 달한다. 사진은 9일 오후 서울 성북구청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를 찾은 어르신들이 화이자 백신 예방접종을 하는 모습. 2021.4.9/뉴스1


방역당국이 오늘(11일) 오후 60세 미만에 대한 접종이 중단된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COVID-19) 백신 예방접종 재개 여부를 발표한다. 앞서 유럽의약품청(EMA) 발표 등을 감안하면 방역당국이 백신 접종을 재개할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접종이 재개되더라도 AZ 백신에 대한 불안감을 떨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날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이하 추진단)에 따르면 추진단은 이날 오후 2시10분께 브리핑을 통해 접종 재개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영국은 AZ백신 접종으로 인해 뇌와 내장정맥 등에서 특이한 혈전(혈액응고) 생성이 우려된다며 30세 이하 백신 접종을 보류했다. 질병관리청도 지난 7일 저녁 AZ 백신의 60세 미만 접종을 잠정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지난 8~9일 혈전(혈액응고) 전문가와 예방접종 전문가 자문단이 검토를 진행했고, 예방접종전문위원회가 이를 바탕으로 전날 예방접종 재개에 대한 비공개회의를 열었다.



앞서 유럽의약품청(EMA)의 검토 결과 등을 감안하면 추진단은 AZ백신 예방접종 재개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EMA는 지난 7일(현지 시간) AZ백신과 일부 특이 혈전 발생의 인과성에 대한 검토를 진행한 결과 AZ백신과 혈전 발생 사이에 연관이 있을 수 있으나 백신 접종으로 얻는 이익이 더 크다고 발표했다.

이후 세계보건기구(WHO)와 영국 의약품건강제품규제청(MHRA) 등도 AZ백신의 접종 이익이 위험을 능가한다고 권고했다.


우리 정부도 이미 AZ백신 접종 재개에 대한 뜻을 내비쳤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8일 취임 100일을 맞이해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EMA가 AZ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접종을 하지 않는 것보다 이익이 크다고 발표했다"며 "이는 과학적 근거에 의해 발표한 것인 만큼 혈전 전문가, 예방접종 전문가 등의 검토를 받아서 AZ백신 접종을 계속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접종 재개가 결정되더라도 세부 접종 대상이나 접종 후 이상반응 관찰 등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현재까지 젊은층을 중심으로 혈전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영국 백신 접종 및 면역 공동위원회(JCVI)는 가능하다면 30세 미만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외 다른 제품을 접종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독일, 프랑스, 스웨덴, 핀란드, 이탈리아 등은 고령자에게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기로 했다.

조은희 추진단 접종후관리반장은 지난 9일 "우리나라도 영국처럼 2000만명 이상이 접종해 여러 통계가 있다면 접종 이득과 위험을 잘 표현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이 부분은 전문가와 고민하고 정리해 일요일에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또 AZ백신과 혈전생성 간의 관련성이 인정된 만큼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 감시체계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접종 후 주의해야 할 반응에 포함되지 않았던 복통도 내장정맥혈전증을 의심해 주의 증상으로 포함될 예정이다.

다만 AZ백신 접종이 재개되더라도 백신에 대한 불안은 쉽게 가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혈전 생성이 젊은 층에서 주로 나타나는 만큼 젊은 층의 백신 접종률이 떨어질 수도 있다. 이 경우 오는 11월까지 집단면역을 형성하겠다는 방역당국의 목표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지금 우리나라는 백신 접종률이 최하위 수준인데, 아스트라제네카 부작용 우려 등을 고려하면 앞으로 백신 접종 동의율이 떨어지며 예방접종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며 "젊은 사람들 위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기피하는 현상도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