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하이닉스 만난 성윤모…美·中 반도체전쟁 돌파구 찾는다

머니투데이 세종=안재용 기자 2021.04.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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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윤모 산업부 장관, 반도체협회 회장단 간담회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9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반도체 기업 경영진을 만난다. 미국 백악관이 전세계적인 반도체 공급부족을 논의하는 자리에 삼성전자를 초청하고, 중국이 한국에 러브콜을 보내는 등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미중갈등이 격화되고 있어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성 장관 주재로 '반도체 협회 회장단 간담회'를 열고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관련 이슈를 점검했다. 간담회에는 반도체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이정배 삼성전자 사장,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최창식 DB하이텍 부회장, 허염 실리콘마이터스 회장, 이창한 반도체협회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브라이언 디즈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등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핵심 참모들이 오는 12일(현지시간) 반도체와 자동차 업계 종사자들과 만나 반도체 품귀현상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만들고 삼성전자를 초청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정부가 추가적인 반도세 생산시설 투자를 포함한 탈(脫)중국 압박에 나설 것이라 예측한다.

중국이 한국과의 외교장관 회담에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타결이란 당근을 제시하며 반도체·5G 협력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한국 반도체 산업이 미국과 중국사이에 낀 모양새가 된 것이다.



성 장관이 반도체 업계를 만나는 것은 이같은 상황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정부는 간담회에서 △글로벌 반도체 공급부족 현상 △주요국 반도체 산업 육성 정책 △국내투자 확대 및 정부 지원방안 등을 논의한다.

또 산업부와 업계는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와 민간투자 확대, 인력양성, 차량용반도체 부족 대응방안, 차세대 전력반도체·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신시장 개척 관련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반도체협회 회장단은 이 자리에서 '반도체 산업 발전을 위한 산업계 건의문'을 전달하고 정책반영을 요청했다. 건의문에는 △반도체 제조시설 구축확대를 위한 인센티브 지원확대 △반도체 초격차를 이끌어갈 인재양성 △국내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 지원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국제정세에 능동적 대응을 위한 정부지원 등을 건의했다.


구체적으로 R&D(연구개발)·제조시설 투자 비용의 세액공제를 50%로 높이고 반도체 제조시설 신·증설시 인허가와 인프라 지원을 요청했다. 수도권 대학의 반도체학과 신설과 정원확대도 건의했다.

이정배 삼성전자 사장은 "반도체 산업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서는 반도체 인력양성을 위한 정부 차원의 종합적 지원 체계 구축이 필요하며, 국내 반도체 제조시설 확대에 대한 세액 공제 등 정부의 정책 지원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 장관은 "최근 반도체 산업은 기업간 경쟁을 넘어 국가간 경쟁에 직면한 만큼, 정부와 민간이 힘을 합쳐 당면한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할 시점"이라며 "정부 차원에서도 우리나라를 세계 최고의 첨단 반도체 제조의 글로벌 공장으로 조성하고 종합 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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