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6411버스에 탑승해 시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사진=이정혁 기자
'청소·경비 노동자의 발'로 불리는 6411번은 고(故) 노회찬 전 의원이 2012년 진보정의당 대표 수락연설에 녹아 있는 버스다. 이 버스에 고된 몸을 실은 노동자들을 향해 노 전 의원은 "한달에 85만원을 받는 투명인간으로 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는 "6411번을 타보니까 구로동 안에서만 30분을 돌더라"면서 "노선을 단축하면 10분이라도 더 주무실 수 있으실 것 같다"고 말해 승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박 후보는 "필수노동자의 삶이 투명인간이라는 이야기를 듣지 않을 수 있도록 제도록 바꾸고 지원할 방법은 없는지 그런 것을 한 번 생각해보겠다"며 "꼭 투표해달라"고 호소했다.
박 후보가 노회찬 전 의원의 상징과도 같은 6411번 버스를 탄 것은 선거 막판 진보 진영의 표심에 호소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5일 여영국 정의당 대표는 전날 박 후보가 "심상정 의원 같은 분이 도와주면 좋겠다"고 호소한 것에 대해 "염치가 없다"고 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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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11번에서 내린 박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노 전 의원이 동작구에 출마하셨을 때 저는 혼심의 힘을 다해 도와드렸다"며 "정의당이 보궐선거있었을 때마다 저는 이런 유불리를 안 따지고 제가 진심을 다해 거의 매번 도와드렸다"며 섭섭함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민주당 김병기·이수진 의원이 동작구에 출마했을 때 제가 동작구를 많이 다니지 못했는데 노 전 의원님 때는 골목골목 다 다녔다"며 범진보 진영의 한표를 거듭 호소했다.
6일 새벽 시민들로 가득 찬 6411버스 /사진=이정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