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수 KISTI 원장은 최근 대전 KISTI 본원에서 머니투데이와 만나 “기업들이 겪고 있는 기술 난제들을 보다 쉽게 풀 수 있도록 1년 365일 쉬지 않고 작동하는 이른바 ‘해커톤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수 신임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장/사진=KISTI
“2016년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한 이후, 과학기술은 물론 사회·경제 전 분야가 AI와 빅데이터 기반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고, 디지털 전환 역시 급속도로 진행되는 양상이죠. 특히 코로나19(COVID-19)로 인한 언택트, 온택트 문화 확산은 디지털 전환에 가속도를 붙였어요.”
김 원장의 DT 지원책은 다른 정출연연구기관과 확연히 차별화된다. 그는 정부·연구기관·기업체가 빠르게 디지털화할 수 있도록 ‘애자일’(Agile) 전략을 쓰겠다고 밝혔다. 애자일은 작고 민첩한 조직을 통해 경영 속도를 끌어올리는 것을 말한다. KISTI의 애자일은 DT 적용 대상과 상시 소통하면서 필요한 솔루션을 우선 순위대로 빠르게 개발해 적용하는 방식이다.
“공공기관에서 하던 관행처럼 중장기 계획을 다 세워놓고 움직이면 이미 늦어요. 디지털 전환의 생명은 ‘타이밍’이죠. 적시에 변화를 주지 않으면 전부 쓸모 없어집니다. 작더라도 필요한 것만 일단 갖춰 시작하고, 시장반응 살피면서 더 키워나가는 형태로 접근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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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원장은 또 기업들이 기술개발 과정에서 겪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AI·빅데이터 기반 지능형 분석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이의 일환으로 올 하반기 ‘해커톤 플랫폼’을 오픈할 계획이다. 기업들이 해커톤 플랫폼에 잘 풀리지 않는 문제를 위탁사업 형태로 올려주면 해당 분야를 잘 아는 소프트웨어(SW)·알고리즘 전문가들이 각자 연구해 해결 솔루션을 제시해주는 방식이다.
"별도로 날짜와 주제를 정해 진행하는 기존 해커톤 방식과 달리 1년 365일 온라인상에서 돌아간다는 차이가 있어요. 미국 등 선진국에선 이미 이런 플랫폼을 운영하거나 구축 중에 있습니다. 이제 첨단기업의 문제는 적시에 풀지 않으면 막대한 손해로 이어지기 때문이죠. 해커톤 플랫폼은 연구원 내에서 2~3년간 인큐베이팅한 뒤 민간에 이전할 겁니다. 올 가을쯤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