꽌 슈 KK펀드 대표/사진제공=KK펀드
꽌슈 KK펀드 대표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화상 인터뷰에서 “한국 스타트업이 세계 성장엔진인 동남아 시장 진출을 적극 고려해야 할 시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2015년 싱가포르에서 설립된 KK펀드는 IoT(사물인터넷), 핀테크, 이커머스, e스포츠 등 인터넷과 모바일 기반의 초기 테크 스타트업에 주로 투자하는 벤처캐피탈(VC)이다. 운영 중인 2개의 벤처펀드는 지난해 6월 기준 순내부수익률(Net IRR)이 각각 32%, 58.6%에 달한다. 인도네시아의 민박 예약사이트 ‘룸미’, 말레이시아 핀테크기업 ‘캡베이’ 등에 투자했다.
꽌 대표는 “동남아 시장은 선진국과 비교하면 인프라 개발 수준이 낮고 소비자들이 트랜디하지 않지만, 매우 빠르게 성장, 변화하고 있다”며 “실례로 동남아의 모바일 보급률은 인터넷 보급률을 뛰어넘었고, 현금 중심에서 신용카드 사회를 건너 바로 모바일 결제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고 했다.
KK펀드는 앞으로 △동남아 시장으로 사업 확장을 계획하고 있고 △비즈니스 모델을 동남아 현지화할 수 있는 잠재력 있는 한국 스타트업을 적극 발굴할 방침이다. 특히 △핀테크 △미디어&엔터테인먼트 △e스포츠 △헬스케어 △IoT △블록체인 △4차산업 △모빌리티 분야 스타트업에 집중 투자할 예정이다.
꽌 대표는 동남아 국가 중에서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등을 주요 진출 국가로 꼽았다. 인도네시아는 인구가 2억7000만명으로 세계 4위의 국가이고, 베트남은 삼성, LG와 같은 국내 대기업이 선투자해 사업 환경이 우호적이다. 그는 “베트남은 소비자들의 관심이 한국과 유사하다”며 “정부가 외국 투자자 유치를 위해서 노력하고 있고, 인프라들도 한국 스타트업들이 활용할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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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진출 시 직진출보다는 해외법인 설립과 세금 혜택, 투자유치 기회 등을 고려해 싱가포르에 본부(헤드쿼터)를 설립하고 진출 전략을 세울 것을 추천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해외 스타트업이라도 필수 조건을 충족하면 멘토링, 파트너십, 인력고용 등을 활발히 지원한다고 꽌 대표는 설명했다. 그는 "동남아 진출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의지와 실행력이다"며“의지는 있지만 역량이 부족한 한국 스타트업을 위해 KK펀드가 사업모델 구축, 멘토링, 로컬 네트워크 등 폭넓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