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인상·아이템 논란' 게임株…주가 우상향할까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21.04.02 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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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인상·아이템 논란' 게임株…주가 우상향할까


올해 초부터 연봉 인상, 확률형 아이템 이슈 등으로 국내 주요 게임주가 시끄럽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서는 로블록스 등 메타버스 게임업체의 등장으로 게임 산업 전반의 중장기적 수혜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엔씨소프트 (184,200원 ▲2,100 +1.15%) 주가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6.02% 하락했다. 넷마블 (59,500원 ▲1,500 +2.59%)도 같은 기간 4.56% 떨어졌다.



지난해 증시 상승을 이끌던 주요 게임업체 주가는 올해 들어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언택트(비대면)주가 한창 주목받던 지난해 7월 엔씨소프트 (184,200원 ▲2,100 +1.15%)현대차 (240,500원 ▼1,500 -0.62%)를 제치고 코스피 시총 9위(우선주 제외)까지 올랐다.

당시 주가는 100만원에 육박했으나 이후 코스피가 횡보하면서 70만~80만원대에서 머물렀다.



올해 들어 코스피가 3000선을 돌파하며 덩달아 장중 '반짝' 100만원을 돌파한 이후 두 달 넘게 90만원대를 횡보했다. 최근에는 80만원대까지 추락했다. 시가총액 순위도 20위(19조2098억원)로 밀려났다.

특히 엔씨소프트는 지난 2월 확률형 아이템 논란 등에 휩싸이며 골머리를 앓기도 했다.

윤을정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용자 입장에서는 게임사가 지속적으로 결제를 유도하는 행위에 대한 반감이 생기게 된다"며 "특정 아이템 획득이 게임 내 활동을 통해서는 얻기 어렵고 오직 유료결제를 통해서만 가능할 경우 과금 유저 및 무과금 유저 간 형평성 문제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게임 대형주인 넷마블 (59,500원 ▲1,500 +2.59%)은 지난해 9월 고점(장중 20만4000원) 대비 약 40%가량 빠진 12만원선에서 횡보 중이다. 지난달 14만원을 돌파하기도 했으나, 이내 12만원선으로 다시 내려앉았다.

당시 빅히트 (204,000원 ▼500 -0.24%)의 IPO(기업공개)를 앞두고 2대주주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급등했으나 빅히트가 상장 이후 부진한 성적을 보이면서 주가가 동반 하락했다.

청약 증거금만 58조원 넘게 몰렸던 공모주 카카오게임즈 (22,250원 ▲200 +0.91%)는 상장 직후 8만9100원을 기록한 이후 하락한 뒤 4~5만원대에서 횡보 중이다.

최근 게임업체의 잇따른 연봉 인상 러쉬를 두고 실적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엔씨소프트는 전 임직원 연봉을 1000만원 이상 인상한다고 밝혔다.

넥슨이 재직 직원 연봉을 800만원 올린 것을 시작으로 넷마블 (59,500원 ▲1,500 +2.59%), 컴투스 (41,800원 ▲400 +0.97%), 게임빌 (31,400원 ▲400 +1.29%), 크래프톤 등이 줄줄이 인상하면서 이어 국내 게임업체 대장격인 엔씨소프트도 인상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에 대해 "확률형 아이템 규제와 리니지M 불매운동이 회사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트릭스터M 출시 지연과 연봉 인상은 올해 매출과 비용에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김택진 엔씨 대표 '리니지2M 모바일에서 기술의 진보 재현'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강남구 라움아트센터에서 열린 엔씨(NC)소프트 리니지2M 미디어 쇼케이스 '2nd IMPACT' 행사에서 게임을 소개하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이날 미디어 쇼케이스를 통해 공개한 리니지2M은 지난 2003년 출시한 PC 온라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2의 정통성을 이은 모바일게임으로써, 모바일 최고 수준의 4K UHD급 풀 3D 그래픽, 모바일 3D MMORPG 최초의 충돌 처리기술, 1만명 이상 대규모 전투가 가능한 모바일 최대 규모 원 채널 오픈 월드 등을 구현한 게임이다. 2019.9.5/뉴스1김택진 엔씨 대표 '리니지2M 모바일에서 기술의 진보 재현'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강남구 라움아트센터에서 열린 엔씨(NC)소프트 리니지2M 미디어 쇼케이스 '2nd IMPACT' 행사에서 게임을 소개하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이날 미디어 쇼케이스를 통해 공개한 리니지2M은 지난 2003년 출시한 PC 온라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2의 정통성을 이은 모바일게임으로써, 모바일 최고 수준의 4K UHD급 풀 3D 그래픽, 모바일 3D MMORPG 최초의 충돌 처리기술, 1만명 이상 대규모 전투가 가능한 모바일 최대 규모 원 채널 오픈 월드 등을 구현한 게임이다. 2019.9.5/뉴스1
그러나 호재도 있다. 최근 뉴욕증시에 상장한 메타버스 게임 플랫폼 업체 로블록스의 여파가 국내 게임업계에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로블록스의 시가총액은 356억9200만달러(약 40조4105억원)이다. 이는 코스피 시총 9위인 셀트리온 (195,900원 ▲1,500 +0.77%)(43조8165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메타버스 플랫폼 확산은 게임 산업을 중심으로 엔터, 패션, 유통, 광고산업 전반에 큰 파급력을 가져올 것"이라며 "PSR(주가매출비율) 20배를 초과하는 로블록스 밸류에이션은 게임 체인져 기업에 대한 기대감을 선반영한다"고 분석했다.

올해 유망한 게임주로는 넷마블, 웹젠 (16,420원 0.00%), 더블유게임즈 (43,800원 ▲200 +0.46%) 등이 꼽힌다.

김 연구원은 "자체 IP(지식재산권) 세븐나이츠가 주력으로 자리를 잡고 상반기 제2의 나라를 비롯한 최소 3종의 대형 신작을 쏟아내는 넷마블을 주목해야 한다"며 "중소형 게임주 중에서는 하방이 견고하고 신작 또는 자회사 상장 등의 상승 모멘텀이 있는 웹젠과 더블유게임즈를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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