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발 車운반선의 변신..‘브레이크 벌크’ 눈돌린 현대글로비스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21.03.25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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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운반선에 발전설비가 선적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현대글로비스자동차 운반선에 발전설비가 선적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현대글로비스


현대글로비스가 올해 자동차 운반선(PCTC·Pure Car and Truck Carrier)으로 풍력·화력 발전설비와 같은 대형 중량화물(브레이크 벌크·Break-Bulk)을 해상으로 운송하는 사업을 가속화해 매출 다변화에 나선다.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선복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글로벌 브레이크 벌크 화주들이 자동차 운반선으로 시선을 돌리면서 관련 사업의 성장세가 예상된다.



현대글로비스는 최근 글로벌 에너지 인프라 기업의 해상운송 의뢰를 받아 화력·풍력 발전설비를 미국 볼티모어, 독일 브레머하펜 등지로 옮겼다고 25일 밝혔다. 20피트 컨테이너 370기 분량 규모의 발전설비를 비구동화물 선적에 필요한 장비인 ‘롤 트레일러’를 활용해 자동차 운반선에 싣는 방식으로 총 4회에 걸쳐 운송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화물의 적시 운송을 위해 선복 수급 상황이 어려운 컨테이너선 대신 자동차 운반선을 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레이크 벌크는 컨테이너와 같은 용기에 적재되지 않고 개품(個品)으로 선적되는 화물(貨物)로 산업·발전설비, 전동차, 철강제품뿐 아니라 건설·광산 장비 등을 포함된다. 화물 크기와 종류 등 계약 조건에 따라 컨테이너선과 자동차 운반선, 벌크선 등 다양한 선박을 통해 운송이 가능하다.



현대글로비스가 지난해 운송한 글로벌 브레이크 벌크 화주 물량만 해도 20피트 컨테이너로 환산시 1만3500기가 넘는다. 올해는 그간 자동차 운반선을 이용하지 않던 변압설비, 플랜트설비, 대규모 방송장비 등의 화물 운송을 원하는 신규 화주를 적극 공략해 지난해 대비 2배가량 물동량을 늘린겠다는 목표다.

특히 선박의 정기적 운항 덕분에 벌크선 대비 정시성이 뛰어나고 컨테이너선과 비교해 유연한 항차 운용이 가능해 화주의 요청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자동차 운반선의 특성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브레이크 벌크 사업이 본격 성장세를 타면 현대글로비스 해상운송 비계열 매출 확대 행보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지난해 현대글로비스는 자동차 해상운송(PCTC) 사업에서 전체 매출 중 비계열 비중이 55%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해운사업에 본격 진출한 2010년 대비 4배 확대된 규모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90척에 달하는 선대, 촘촘히 구축된 80여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신속하고 정확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이런 해운 역량을 앞세워 브레이크 벌크 시장을 집중 공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자동차 운반선에 열교환기가 선적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현대글로비스자동차 운반선에 열교환기가 선적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현대글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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