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정체 H&B시장, 올리브영 독주 굳혔다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21.03.24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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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정체 H&B시장, 올리브영 독주 굳혔다


20-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왔던 H&B(헬스앤뷰티) 시장이 코로나19(COVID-19) 영향으로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경쟁 심화 등으로 랄라블라, 롭스 등 유통대기업 계열업체들이 사업을 축소하는 가운데 시장 1위인 CJ올리브영만 지점 수를 늘리며 독주 체제를 견고히 하고 있다.

24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올리브영, 랄리블라, 롭스 등 주요 H&B 매장 수는 1484개로 전년말 대비 31개 감소했다. 올리브영 매장이 1259개로 경쟁사 대비 5배 넘는 숫자로 독보적인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올리브영은 오프라인 매출이 정체상태임에도 매장 수를 13개 늘렸다.



반면 랄라블라, 롭스는 각각 124개, 101개로 매장 수를 16개, 28개 줄였다. 코로나19 타격으로 성장이 둔화되거나 오히려 뒷걸음질 치면서 오프라인 매장을 정리한 것이다. 업체별로는 지난해 올리브영 매출은 1조8739억원으로 전년보다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랄라블라, 롭스는 30~40% 매출액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H&B업계는 부실 점포 정리, 계열사 시너지 활용 등으로 비용을 절감하고 온라인 비중을 높이며 수익성을 강화하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올리브영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경쟁사와의 격차를 벌려나간만큼 향후 독보적인 위치를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전국 단위 점포망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추진해온 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 등을 강화할 방침이다. 올리브영은 지난해 전국 매장에서 배송하는 서비스 '오늘드림' 등으로 지난해 온라인 매출이 전년대비 62% 성장하는 등 효과를 톡톡히 거둔 바 있다.

올리브영은 이와같은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확대하는 한편 최근 투자유치를 마무리함으로써 수혈한 자금을 활용해 추가 성장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랄라블라, 롭스 등은 오프라인 매장을 축소하되 계열사와의 통합, 연계 활동을 강화한다. 비용을 줄이고 효율을 높이는 차원이다. 롭스는 지난해 롯데쇼핑 내 마트 사업부에 통합되며 스탭 기능 통합으로 비용 절감과, 마트 H&B 사업 강화에 따른 신규 수요 창출에 나선다. 랄라블라는 편의점 등 GS리테일 내 타 채널과 통합 앱을 추진하고 공동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의 전략을 취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10여년간 꾸준히 성장해 온 H&B 시장이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라 성장이 둔화되고 경쟁이 심화되면서 전반적인 구조조정에 돌입했다"며 "올리브영 독주 체제 하에 수익성 개선 등의 작업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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