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EV6는 어디 차?…기아차 'X', 기아 'O'

머니투데이 이강준 기자 2021.03.23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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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기아는 15일 신규 디자인 철학 발표와 함께 최초의 전용 전기차 EV6의 내·외장 디자인을 대중 앞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EV6는 기아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 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가 반영된 최초의 전용 전기차다. 사진은 EV6의 외장 디자인. (사진=현대차·기아 제공) 2021.03.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기아는 15일 신규 디자인 철학 발표와 함께 최초의 전용 전기차 EV6의 내·외장 디자인을 대중 앞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EV6는 기아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 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가 반영된 최초의 전용 전기차다. 사진은 EV6의 외장 디자인. (사진=현대차·기아 제공) 2021.03.1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제 기아'자동차'라는 회사는 없다. 올해 사명에서 자동차를 뺀 '기아'는 단순한 완성차 회사가 아니라 탈 것(모빌리티) 전반을 아우르는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했다. 오는 7월 출시하는 전기차 EV6도 기아차가 아닌 '기아'에서 내놓는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22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이 자리에서 사명 변경에 대해 주주 여러분의 승인을 받고, 정식으로 기아의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려고 한다"며 "기아자동차에서 기아로 사명을 변경하는 것은 곧 업(業)의 확장을 의미하며, 기아는 이제 차량을 제조하고 판매하는 것을 넘어 고객에게 혁신적인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하는 브랜드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송 사장은 "올해 글로벌 경영환경은 경기침체 기저효과, 코로나19(COVID-19) 통제에 따른 경제심리 회복, 경기부양 지속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라며 "늘어난 유동성에 따른 자산 인플레이션과 버블 붕괴 우려 속에서 양극화가 심화되고, 선진·신흥 시장 간 경기회복 차별화와 일부 신흥국의 환율 불안 등의 경영 리스크도 공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확대돼 보호무역주의도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아, 전기차 EV6 성공적 론칭 후 전기차 브랜드로…"'플랜S' 실행 앞당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이 22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제77회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제공=기아송호성 기아 사장이 22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제77회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제공=기아
송 사장은 올해 외부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미래 사업 전환 △고객 중심 경영 △기본 내실 강화를 3대 전략 추진 방향으로 설정하고 미래 전략 '플랜S'의 실행력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미래사업과 관련해 그는 "7월 출시 예정인 첫 전용 전기차 'EV6'의 성공적 론칭을 통해 전기차 시장의 입지를 확대하고, 전 차급에 걸쳐 전기차 라인업을 보유해 전기차 선두 브랜드로 성장해 나가겠다"며 "목적기반(PBV) 분야에서는 기존차를 활용해 시장을 빠르게 개척하고, 오픈 이노베이션과 독자 플랫폼 개발을 통해 사업을 확장해 글로벌 넘버원으로 도약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빌리티영역에서는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는 물론, B2B(기업간 거래), B2G(기업과 정부 간 거래)까지 다양한 고객군의 니즈에 대응하고, EV를 활용해 기아만의 차별화된 모빌리티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신규 비즈니스의 성공 사례를 지속적으로 축적해 미래사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기아는 15일 신규 디자인 철학 발표와 함께 최초의 전용 전기차 EV6의 내·외장 디자인을 대중 앞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EV6는 기아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 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가 반영된 최초의 전용 전기차다. 사진은 EV6의 내장 디자인. (사진=현대차·기아 제공) 2021.03.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기아는 15일 신규 디자인 철학 발표와 함께 최초의 전용 전기차 EV6의 내·외장 디자인을 대중 앞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EV6는 기아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 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가 반영된 최초의 전용 전기차다. 사진은 EV6의 내장 디자인. (사진=현대차·기아 제공) 2021.03.1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송 사장은 고객 중심 경영에 대해 "기아는 최고의 고객가치 창출을 모든 경영활동의 목표로 삼고, 고객 관점으로 모든 내부 프로세스를 혁신하고자 한다"며 "특히, 안전과 품질 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고객 신뢰를 높이고, 우리의 강점인 품질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제적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내부적으로 조직문화 혁신에 집중하고 있으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대응체계를 구축해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기아 첫 여성 사외이사엔 조화순 연세대 교수…"여성 이사 선임 의무화하겠다"
기아는 22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제77회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사진제공=기아기아는 22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제77회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사진제공=기아
그는 내실 강화에 대해 "사업계획 달성을 통해 미래 투자 재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겠다"며 "국내 및 선진 시장에서는 시장 입지를 강화해 EV 브랜드를 확고히 할 것이다. 신흥시장에서는 내연기관 차량 중심으로 판매를 지속 확대하고, 고관세에 대비해 CKD(반조립) 사업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고정비 절감과 생산성 제고를 통해 전사 수익성을 높이고, 전기차 원가 절감에 집중해 내연기관 차량과 동등한 수준의 EV 가격 경쟁력과 수익성을 확보하겠다"고 했다.

기아는 이날 주총에서 최준영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한철수 법무법인 화우 고문과 조화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이사회 다양성 강화를 위해 여성 이사 선임을 의무화하고, ESG 관리 역량 강화 위해 투명경영위원회를 지속가능경영위원회로 확대·개편키로 했다.

한 주주는 이날 주총장에서 "글로벌 경기가 침체된 가운데 임직원과 노사가 함께 사업 목적 달성을 위해 힘쓰고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더욱 집중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다른 주주 역시 "기아차에서 기아로 사명이 바뀐 것은 글로벌 추세에 부합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올해 기아가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더욱 활약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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