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 폭스바겐 서스펜션 5000만개 수주…단일품목 사상최대(상보)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21.03.22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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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만도 /사진제공=만도


글로벌 자동차부품 전문기업 ㈜만도가 폭스바겐그룹으로부터 5000만개 규모의 서스펜션 제품 수주에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서스펜션 단일 품목으로는 역대 최대규모다. 일반적으로 서스펜션 부품은 차량 한 대당 4개가 장착되기 때문에 연간 수주 물량으로는 600만(Peak)개에 달한다. 전체 수주 금액은 만도의 서스펜션 관련 연간 매출액(1조원)을 웃도는 1조4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도는 폭스바겐의 전략적 파트너사로 내년 6월부터 2033년까지 유럽 현지에서 서스펜션 제품을 생산 공급할 예정이다. 이번 수주엔 폭스바겐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MEB) 유럽 주력 모델 대부분과 폭스바겐·아우디 내연기관 베스트 셀링 승용·상용 모델이 대거 포함됐다. 승용차는 골프·티구안·파사트 등 10여 종이며, 상용차는 캐디 등이다.



일본 토요타와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 선두권을 다투고 있는 폭스바겐그룹은 전기차 중심으로 사업구도를 재편하고 있다. 2029년까지 전기차 누적 판매 2600만대라는 공격적인 목표를 내놓고, ID.3·ID.4 모델을 앞세워 시장 선점에 주력하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폭스바겐이 만도를 선택한 것은 전기차 시장과 자율주행 시대를 겨냥한 포석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바퀴와 차체를 연결하는 서스펜션은 4개의 부품이 차체 하중을 지탱하고 노면 충격을 흡수해 승차감과 드라이빙 안정성을 결정짓기 때문에 완전 자율주행차(전기차)의 정숙성을 완성하는데 핵심적 역할을 하게 된다.

만도는 유럽 수주를 바탕으로 중국 폭스바겐과의 협력도 추진한다. 만도 서스펜션은 2002년 중국 베이징에서 양산을 시작했으며 현재는 닝보에도 생산 기지가 있다. 지난해 만도 중국법인은 1400만개, 자동차 대수로 350만 대 분의 서스펜션을 현지 자동차 회사에 공급했다.



조성현 만도 대표(총괄사장)는 “유럽 비즈니스 도약의 대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폭스바겐그룹의 전략적 파트너사가 된 만큼 다른 섀시 제품군 협력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 전기차 시장 본격 진출, 중국 빅3 시장 적극 공략, 서스펜션 애프터마켓 비즈니스 확대 등 다양한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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