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곳에서 내리고 탄다"…대형 합승 택시 은평구서 첫선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21.03.11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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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줌]

김미경 은평구청장(왼쪽 3번째)이 지난 9일 열린 셔클 시승식에 참여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은평구김미경 은평구청장(왼쪽 3번째)이 지난 9일 열린 셔클 시승식에 참여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은평구


대형 승합차로 가까운 거리의 승객을 합승 운송하는 '커뮤니티형 모빌리티 서비스'가 나왔다.

은평구는 현대자동차와 KSTM이 협업해 온 수요응답형 모빌리티 서비스 ‘셔클(shucle)’이 지난 9일 은평뉴타운에서 정식 운행을 시작했다고 11일 밝혔다.

‘셔클’은 여러 지역을 정기적으로 오가는 이동수단인 ‘셔틀(Shuttle)’과 지역, 모임 등을 의미하는 ‘서클(Circle)’의 합성어로, 누구나 지역 내에서 편안하고 자유롭게 이동할수 있는 모빌리티(이동) 환경을 만들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셔클은 생활반경 2km 내외에서 목적지가 다른 여러 승객이 앱을 통해 택시처럼 호출하여 합승‧이용하는 11인승 대형승합택시이다. 인공지능(AI)기술을 활용해 정해진 정류장과 노선 없이 원하는 곳에서 타고 내리는 수요응답형 대중교통 서비스다.

실시간 발생하는 이동 수요를 인공지능이 분석해 가장 적합한 경로로 버스를 배차 · 운행한다. 승객은 앱(애플리케이션) 호출 시 대기시간과 도착시간까지 알 수 있다. 현행 택시발전법상 합승은 금지돼 있지만 2019년 11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규제 실증특례를 받아 서비스 추진이 가능해졌다.



은평뉴타운은 5만8000여 명에 달하는 주민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주민의 수요만큼 대중교통이 충분하지 않아 대중교통 의존성이 높은 주부, 실버세대, 청소년들의 불편함이 있다.

이에 은평구는 서비스 시범지역으로 은평뉴타운을 정해 지난해 2월부터 5월까지 3개월간 400여 명을 대상으로 시범운행이 실시됐다. 기간 중 셔클은 1만5000건 이상의 호출·이용과 일평균 755km를 운행했다. 셔클 이용에 따른 자가용 대체 이용 응답이 약 30%로 자동차 이용 수요 감소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구는 설명했다.

셔클은 요금을 결제하면 일정한 탑승 횟수를 제공하는 월 구독형 요금제로 운영되고, 탑승 때마다 1회 씩 차감되는 방식이다.
/사진제공=은평구/사진제공=은평구
요금제는 1일 사용횟수가 4개인 '베이직' 요금제와 20개인 '플러스' 요금제로 나뉜다. 베이직 요금제는 월 6만7000원이며 플러스 요금제는 11만7000원이다. 오는 5월 25일까지 할인 기간에는 할인 요금(베이직 요금제 3만7000원, 플러스 요금제 7만7000원)을 적용한다. 좌석을 지정할 수 있고 반려동물(케이지 사용시)도 함께 탈 수 있다.


은평구는 유료운행에 따른 고객 추이를 보며 이용고객 수요에 맞는 다양한 요금제 신설과 서비스 개선을 위해 현대차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AI 기술을 활용한 셔클이 대중교통 사각지대 문제를 해소해 줄 대안이 될 것"이라며 "은평뉴타운 상권과 연계해 지역 전체에 긍정적인 시너지가 발휘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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