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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최근 실질금리가 오르며 금값은 강한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대규모 부양책으로 미국 경제 성장률이 빠르게 오를 것이라는 전망 속에 실질금리도 빠르게 올랐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실질금리 지표인 10년 만기 미국 물가연동국채(TIPS) 금리는 올해 초 -1%에서 최근 -0.65%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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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금값 반등 의견도 있다. 세계 최대 금 시장인 인도, 중국에서 실물 수요가 증가한다는 신호가 나와서다. 블랙록의 에비 햄브로 애널리스트는 "신흥시장 실물 수요가 늘고 채굴량이 감소하면서 장기적으로 금값이 오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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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끓게 했던 에너지주가… 추락하는 금과 대조되는 것이 에너지주다. 올해 들어 뉴욕증시 S&P500 지수에서 에너지 종목은 40% 가까이 오르며 11개 업종 중 가장 큰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엔 37% 하락하며 최악을 기록했던 업종이다.
에너지주 강세는 지난해까지 증시 강세를 주도했던 기술주 부진과도 분명히 대비된다. 지난해 증시 랠리를 견인한 테슬라는 지난 1월 말 고점 대비 30% 넘게 급락한 상태다.
에너지 주가 오르는 건 미국 경제가 팬데믹 국면에서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하리란 기대 때문이다. 경기회복은 에너지 수요 증가를 동반한다. 지난 5일 예상보다 좋았던 미국 고용지표가 발표된 후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에너지주다.
올해 국제유가가 더 오를 것이란 전망도 에너지 기업들의 실적에 긍정적이다.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OPEC+)가 지난 4일 산유량 감산 유지에 합의한 뒤 골드만삭스는 올해 2분기, 3분기 브렌트유 전망을 각각 배럴당 75달러, 80달러로 지난달 전망보다 5달러씩 상향조정했다.
한편 기술주의 반전을 예상하는 의견도 있다. CNBC는 7일 "지금은 전기차보다 전통적인 에너지주에 투자할 여지가 더 있을 수 있다"면서도 "미래에는 투자자들이 엑손모빌에서 다시 나와 테슬라로 돌아갈 날이 올 것"이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