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박영선 후보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경선 당선자 발표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1.3.1/뉴스1
'21분 컴팩트 도시', '수직정원 도시' 등 손에 잡히는 공약을 내걸며 '서울시 대전환'을 약속한 박 후보는 당내 경선이라는 첫 관문을 통과하면서 여성 최초 서울시장이라는 목표에 한 걸음 다가서게 됐다.
이번 경선 투표는 지난달 26~27일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와 지난달 28일부터 이날까지 일반 시민과 권리당원 대상 ARS(자동응답시스템) 투표로 진행했다. 권리당원과 일반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각각 득표율로 환산, 50%씩 반영한 뒤 여성 가산점 등을 적용해 최종 득표율을 구했다.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박영선 후보(왼쪽)와 경합을 펼쳤던 우상호 후보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경선 당선자 발표대회에서 결과 발표 후 포옹하고 있다. 2021.3.1/뉴스1
'3수'인 만큼 박 후보의 각오는 남다르다. 무엇보다 1년9개월(654일)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지내며 쌓은 행정경험이 중요한 자산이다. 박 후보가 1월26일 출마 선언 이후 내놓은 주요 공약(소상공인 구독경제 도시, 블록체인·프로토콜 경제 허브도시)은 중기부 장관 시절 추진한 정책들과 맞닿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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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경험뿐만 아니라 높은 인지도도 박 후보에 대한 지지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당내 조직력이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은 우 후보는 경선 기간 내내 '민주당다운 후보'를 강조하며 권리당원의 표심을 공략해 왔다. 하지만 4·7 보궐선거 승리가 절실한 상황에서 당원들도 승리가 유력한 박 후보에게 힘을 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번 권리당원(온라인+ARS) 투표 결과를 보면 박 후보 득표율이 63.54%로 우 후보 36.46%를 크게 앞섰다.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에 선출된 박영선 후보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경선 당선자 발표대회에서 이낙연 대표에게 꽃다발을 받고 있다. 2021.3.1/뉴스1
박 후보는 이날 후보 수락연설에서 "2021년 3월 1일 오늘, 그린 서울의 독립을 선언한다"며 "마스크·미세먼지·탄소공해·부동산문제·일자리 걱정·교통지옥으로부터 서울을 독립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COVID-19) 이후 서울은 사람중심 도시, 그린 다핵 분산도시로 변해야 한다. 그 답은 서울시 대전환, '21분 컴팩트 도시'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평당 1000만원대 반값아파트 △청년·소상공인 5000만원 무이자 대출 △1조원 서울 모태 펀드 조성 △21개 혁신 클러스터 구축 등 기존 공약들을 소개하고 2025년까지 서울시 녹지비율을 40%로 높이겠다는 구상도 발표했다. 박 후보는 '선의의 경쟁'을 함께 한 우 후보에게 악수를 청하며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우 후보도 후보 결정 이후 메시지를 내고 "경선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 박 후보에게 축하의 말씀을 전한다"며 "자랑스러운 민주당원으로서 오직 민주당 승리의 길에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