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성철 기자 =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일 대비 86.74포인트(2.8%) 하락한 3,012.95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 24일 2% 넘게 급락하며 3000선이 붕괴된 지 하루 만에 미국 증시 훈풍에 힘입어 곧장 회복했지만 이날 다시 급락하며 한때 3000선을 다시 내줬다. 2021.2.26/뉴스1
지난 26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86.74포인트(2.80%) 떨어진 3012.95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하루에만 2조8299억원을 팔아치우며 역대 최대 순매도를 기록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미국 금리가 오르면 미국으로 자본이 유출될 가능성이 커져 외국인 수급에 악재다. 그간 코스피 지수가 많이 올라온 상황이어서 조정에 대한 불안이 있다.
유동성 장세가 실적 장세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겪는 필수 진통인만큼 이후에는 실적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 인터뷰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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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것은 금리 상승으로 인한 정책기조 변화, 기업 파산 등인데 어디서도 신호가 나타나고 있지 않은 만큼 위기로 보기엔 지나치다는 판단이다.
실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지난 23~24일 미국 상·하원에 출석해 고용 안정성을 확보하기 전까지 유동성을 지속 공급하겠다고 발언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시장 금리가 오른다는 것은 증시 성격이 바뀐다는 것을 뜻한다"며 "그동안 초저금리 유동성 덕분에 주가가 올라왔다면 앞으로는 돈의 힘이 아니라 기업이 돈을 벌어야 올라간다는 것"이라며 실적장세를 예고했다.
그는 국채 금리가 안정되고 증시 성격이 변하기 전까지는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기 저점은 2950선으로, 크게는 2750선까지도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봤다. 오 센터장은 "미국 중앙은행이 장기채를 적극 사들이는 방식의 액션을 취해야 유동성 축소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면서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 사진제공=하이투자증권
고 센터장은 "금리가 상승하면 테크주들이 조정받게 되는데, 워낙 국내에 테크주 비중이 크다보니까 지수가 급락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며 "실물경기가 회복돼 소비성향이 커지게 되면 생필품, 소비재 업종이 좋아지게 되기 때문에 이들이 올라오는 과정에서 (테크주와의) 갭 메우기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당분간 탠트럼 장세가 불가피한 만큼 실적 장세가 본격화될 때까지는 쉬어가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