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이미지 / 사진제공=게티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9.8베이시스포인트(bp) 내린 1.427%를 기록, 1.5% 아래로 내려갔다. 그 전날 15bp 오른 1.532%에 마감해 시장을 놀라게 했던 것이 다소 진정됐지만, 변동성이 극대화된 상태여서 안심하긴 이르다. 5년 만기 국채수익률도 26일 0.73%로 떨어져 전날(0.827%)보다 내려갔다.
윤지호 이베스트증권 리서치센터장 인터뷰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미국 연준은 유동성을 늘리지 않고 국채 시장에 개입하는 방법 중 하나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장기국채를 사고 단기국채를 팔아 장기 금리 인하를 유도)'를 쓰는데, 5년물 국채 금리도 올라 쉽사리 팔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지난 26일 코스피 지수가 2.8% 떨어지는 것을 비롯헤 일본니케이(-3.99%), 홍콩H지수(-4.01%) 등 아시아 증시가 큰 충격을 받은 것이 이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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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윤 센터장은 "지금 국채 금리가 오르는 것은 경기 회복 기대감도 있지만 국채 발행이 너무 늘어난 탓이 크다"며 "특별한 조치를 하지 못한다면 당분간 현 상황이 유지될 것이고 4월 기업 실적이 압도적으로 좋아야만 불안이 해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도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7% 수준이 중요 레벨이 될 것"이라며 "미국 재무부가 부채에 대해 지출해야 하는 평균 금리 수준이 1.7%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제 2013년과 2018년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이 수준을 상회했을 때 금융시장이 큰 변동성을 겪었다. 그는 "3월 17일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연준이 장기채권 매입 비중 확대 시그널을 줄 수 있는 레벨도 1.7%일 것"이라며 "주가 반등의 키는 원자재 가격 하향 안정, 3월 FOMC"라고 짚었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사진제공=삼성증권
오 센터장은 "경기 회복 국면에서 금리가 우상향하는 것이 당연하데 발작식으로 너무 빨리 올라 문제"라며 "3월 FOMC에서 장기채 매수 등의 조치를 내놓아야 시장이 진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체적으로 매월 1200억달러 규모(국채 800억달러+MBS 400억달러) 채권 매입액 중 국채는 단기채 대신 장기채를 집중 매입하거나, MBS(모기지채권) 대신 국채를 사는 등의 조치를 실행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