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패스트파이브, 가맹사업 진출…"스타벅스와 한판 승부"

머니투데이 이민하 기자 2021.03.01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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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패스트파이브, 가맹사업 진출…"스타벅스와 한판 승부"


국내 공유오피스 업계 1위 패스트파이브가 프랜차이즈 사업을 추진한다. 학생·프리랜서와 1인 사업자에 맞는 새로운 공유오피스를 만들고, 이를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기존 부동산 임대사업(전대차)에 편중됐던 사업 구조를 다변화하는 전략이다.

1일 패스트파이브에 따르면 이르면 올해 4월 중 신규 공유오피스 브랜드인 '파이브스팟'의 첫 번째 지점을 서울 내 주요 지역에 오픈한다. 1호 직영점을 시작으로 연내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확장한다. 파이브스팟을 앞세워 스타벅스에 출근 도장을 찍는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과 '코피스족(카페에서 업무 보는 사람)' 수요를 흡수할 전략이다.



김대일 패스트파이브 대표는 "코로나19(COVID-19) 이후 공유오피스는 오히려 1인 프리랜서부터 대기업 분산 근무자까지 새로운 수요가 늘어났다"며 "특히 기존에 스타벅스 등 카페에서 일하고, 공부하던 사람들을 흡수할 신규 모델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패스트파이브는 2015년 2월 1호점을 연 토종 공유오피스 브랜드 운영사다. 현재 서울 주요 지역에 27개 지점(계약 기준)을 운영 중이다. 을지로점, 시청점, 여의도점, 서울숲점 등 강북 권역에만 7개 지점을 확보했다. 입주사는 1900여개, 이용자 수는 1만8000여명에 이른다.



'포스트 코로나' 수요 겨냥한 업무공간 '파이브스팟'
파이브스팟은 공유오피스보다 크기를 대폭 줄였다. 패스트파이브가 1650~3300㎡(500~1000평) 규모라면 파이브스팟은 165~330㎡(50~100평) 수준이다. 기존 공유오피스에서 개별 사무실을 빼고, 공용 라운지를 남긴 구조다. 다만 라운지 공간 외에도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별도 공간을 더할 예정이다.

부동산 입지도 달라진다. 기존 패스트파이브는 대로변이나 사무실 밀집지역 위주였다면, 파이브스팟은 주거지역 중심이다. 입주 건물은 대형 오피스 건물에서 동네 꼬마빌딩까지 확대된다. 지점은 무인점포 형태로 운영된다. 멤버십 이용자는 온라인에서 이용지점과 시간을 미리 예약해서 쓰는 방식이다. 멤버십 사용료는 하루 2만원 안팎이다.

파이브스팟을 스타벅스보다 더 가고 싶은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김 대표는 "파이브스팟은 공유오피스 시장에 새로운 사업 방향을 보여주는 모델이 될 것"이라며 "이용자는 평소에 카페에 가듯이 시간, 하루, 월 단위로 자유롭게 선택해 파이브공간을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패스트파이브는 올해 파이브스팟 등 신규 사업에 힘입어 연 매출이 1000억원 안팎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426억원)보다 42% 늘어난 607억원 가량이다. 패스트파이브의 매출은 2017년 74억500만원에서 2018년 210억원, 2019년 425억4900만원, 지난해 607억원으로 최근 3년간 8배 이상 급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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