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형제, 동시에 여자로 성전환…할아버지 집 팔아 수술비 마련

머니투데이 김현지A 기자 2021.02.26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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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동생 소피아 앨버커크의 수술 전(왼쪽)과 후(오른쪽)./사진=인스타그램 캡쳐쌍둥이 동생 소피아 앨버커크의 수술 전(왼쪽)과 후(오른쪽)./사진=인스타그램 캡쳐


브라질에서 쌍둥이 형제 두 명이 동시에 성전환 수술을 받아 쌍둥이 자매가 됐다. 쌍둥이의 동시 성전환은 세계 최초다.

24일(현지시간) 더선에 따르면 지난 13일과 14일 마일라 포에베 드 레젠데(19)와 동생 소피아 앨버커크는 같은 의사에게 하루 차이를 두고 성전환 수술을 받아 모두 여성이 됐다.

현재 의학을 공부하는 마일라는 "나와 동생은 항상 모든 것을 함께 해왔고 세계 최초로 성전환 쌍둥이가 되는 꿈을 이뤘다"며 "수술 후 처음으로 한 샤워는 정말 마법과도 같았다"고 말했다.



마일라는 "어릴 때부터 남자의 몸은 내 것이 아니라고 느꼈고 10살 때 성전환 수술이 있다는 것을 알게 돼 이때부터 성전환 수술이 소원이었다"며 "할아버지가 우리를 위해 자신의 집을 팔아 수술 비용을 마련해 줬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 나의 다른 목표는 의대를 졸업하고 조부모님을 위해 집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가족들도 쌍둥이의 성전환 수술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일라는 "가족들은 우리가 소녀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며 "가족들은 우리를 배척한 적이 없고 다만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입을까 봐 걱정했다"고 말했다.

마일라는 "어릴 때 또래 남자아이들이 우리를 성소수자라 부르며 때리거나 놀려 괴롭힘을 당한 적이 있다"며 "이 사회가 성전환한 우리를 어떻게 바라볼지 두렵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마일라는 아픈 과거를 딛고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의 성전환자를 돕는 일을 계획하며 밝은 미래를 그리고 있다.


그는 "우리는 엄마가 되고 싶고 아이들을 입양하고 싶다"며 "성전환자들이 포기하지 않고 그들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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