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은 선발투수 '고정', 양현종도 선발투수 '후보'

뉴스1 제공 2021.02.25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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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 감독 "김광현 선발투수로 활용 계획“
텍사스 감독 "양현종은 선발투수 후보 중 한명"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감독은 김광현을 올 시즌 고정 선발투수로 활용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 AFP=뉴스1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감독은 김광현을 올 시즌 고정 선발투수로 활용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메이저리그 2년차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고정 선발투수'로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1년차 양현종(텍사스 레인저스)도 일단 선발투수 경쟁에 뛰어든다.

마이크 쉴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24일(이하 한국시간) 김광현을 선발투수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팀 내 입지가 꽤 단단해졌다.



쉴트 감독은 "김광현은 항상 우리의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될 만큼 정상 궤도에 있다"며 "그는 자신이 어떤 보직에 있을 때 더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 시즌 개막 후 그에게 가장 좋은 기회를 줄 수 있도록 계획하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인트루이스와 2년 계약을 맺은 김광현은 지난해 시범경기 활약에도 불구하고 마무리투수로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팀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서 선발진의 공백이 생기자 기회가 왔고 놓치지 않았다.



7경기에 선발 등판해 3승 평균자책점 1.42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에 선발투수로 낙점돼 3⅔이닝 5피안타 2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다.

세인트루이스의 선발투수 경쟁은 지난해보다 더 치열해졌지만 김광현의 자리는 안정적이다. MLB.com은 김광현을 잭 플래허티, 아담 웨인라이트에 이어 세인트루이스의 3선발로 전망했다.

김광현도 지난 18일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해 구원투수보다 선발투수로서 성적이 더 좋았다. KBO리그에서 뛸 때도 선발투수를 계속 맡았던 데다 준비할 시간이 길어 더 편하다"며 "선발투수로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준비 과정은 다른 투수와 비교해 빠르지 않은 편이다. 플래허티와 웨인라이트가 라이브피칭을 펼친 반면 김광현은 불펜피칭만 했다. 그러나 쉴트 감독은 김광현의 시즌 준비에 차질은 없다면서 "자신만의 페이스에 맞춰 준비하도록 배려해줬다"고 설명했다.

텍사스 레인저스는 양현종의 이닝 소화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 뉴스1텍사스 레인저스는 양현종의 이닝 소화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 뉴스1
양현종도 메이저리거가 되기 위한 첫 걸음을 뗐다. 20일 출국해 코로나19 방역 절차를 거쳐 24일 텍사스 캠프에 합류했다. 수비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한 양현종은 동료들과 직접 의사소통을 하며 새 팀에 녹아들고자 노력 중이다.

텍사스와 스플릿 계약을 맺은 양현종은 초청선수로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다. 캠프에서 눈도장을 찍지 못하면 마이너리그로 가야 한다.

분위기는 그래도 긍정적이다. 댈러스 모닝 뉴스 등 미국 매체는 양현종의 메이저리그 로스터 진입 확률이 높다고 전망했다. MLB.com도 양현종이 불펜투수로 메이저리그 개막 로스터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했다.

양현종은 보직에 상관없다고 했으나 그가 KBO리그에서 가장 잘했던 포지션은 선발투수다. 텍사스도 양현종을 불펜투수로 분류하지 않았다.

크리스 영 단장은 '철완' 양현종의 이닝 소화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양현종은 KBO리그 통산 1986이닝을 기록했으며 2014년부터는 7년 연속 170이닝 이상을 던졌다.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도 같은 견해를 밝히면서 "양현종은 선발투수 후보 중 한 명"이라고 강조했다.

양현종에게 힘을 실어주는 발언이다. 텍사스는 선발진이 약하다는 평가를 듣는다. 카일 깁슨, 아리하라 고헤이, 마이크 폴티뉴비치 등 3명만 확정적이며 남은 자리를 놓고 무한 경쟁을 펼치는 중이다.

MLB.com는 "양현종의 시범경기 성적에 따라 (불펜이 아닌) 선발진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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