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맞으면 마스크 안 써도 되나요?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2021.02.24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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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 코로나19(COVID-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이 오는 26일부터 요양병원·요양시설 등의 만 65세 미만 입소자·종사자를 대상으로 첫 번째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27일부터는 코로나19 환자를 직접 치료하는 병원의 종사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예방접종이 시작된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올해 9월까지 전 국민 대상 1차 예방접종을 실시할 예정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 코로나19 예방접종 특집 브리핑 현장에서 오간 질의응답을 Q&A 형식으로 정리했다.



이날 브리핑 답변자로는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장(질병관리청장), 최원석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김중곤 서울의료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등이 참석했다.

코로나19 집단면역 형성은 어떻게 확인하나?
정은경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장



질병관리청은 현재 11월까지는 집단면역을 형성하는 것을 목표로 계획을 세우고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선 전 국민의 70% 이상을 접종해야 한다.

백신 종류별로 200명 정도의 국민들, 접종자들을 대상으로 중화항체가 생겼는지 그리고 그 중화항체(바이러스를 중화시킬 수 있는 항체)가 어느 정도 기간까지 지속되는지 하는 표본인구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백신별로 이미 임상시험을 하면서 중화항체 생성률에 대한 데이터가 나와 있다. 해당 데이터를 확인해서 항체형성률을 확인하고 예방 접종률과 이것을 대비해서 중화항체 보유율을 산정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지표는 실제 접종을 하면서 확진자 수가 줄어들었는지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민 전체에게 항체가 형성되었는지는 따로 확인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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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있기 전 세상으로 언제 돌아갈 수 있나?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완전한 의미의 집단면역이 형성되고 코로나가 있기 전의 상황으로 돌아가는 것이 당장은 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적어도 올해 안은 힘들다.

정부에서 목표로 하는 11월까지 백신접종을 완료하더라도 우리가 코로나가 없던 시기처럼 살 수 있게 될 것 같진 않다. 그 이유는 몇 가지가 있다.

첫째, 우리가 집단면역의 수치로 제시한 것은 초기에 평가되었던 기초감염재생산수를 가지고 계산한 값이다. 그런데 바이러스가 변이를 거듭하면서 전염력이 조금 더 높아졌다. 지금 상태는 기초감염재생산수를 확인할 수는 없지만 아마 그 값이 높아졌을 가능성이 있다.

둘째, 백신접종한 사람 모두가 예방할 수 있는 수준의 면역력을 획득하는 것은 아니다. 소수라고 하더라도 면역력을 갖지 못한 사람이 있을 수 있다. 10% 정도의 사람이 백신을 맞는다고 하더라도 실제로는 완전히 유행을 차단할 수 있는 수준이 되기는 좀 어려울 것이다.

다만 우리가 일정 수준의 거리두기와 마스크를 유지하면서 백신접종이 실행되면 큰 유행에 대해 더 이상은 걱정을 많이 하지 않는 상황이 올 수는 있을 거라고 기대한다. 마스크는 벗지 못해도 상당 수준의 일상생활이 가능해지는 때가 올 것이고 정부도 이런 목표를 갖고 있다.

당뇨·고혈압 등 기저질환 환자는 예방접종 전후에 약을 먹어도 되나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예방접종 전 또는 후에 기저질환, 고혈압, 당뇨와 관련된 약물을 그대로 복용해도 된다. 특별히 제한하거나 약을 중단하거나 변경할 이유는 없다. 동일하게 약물을 복용하면 되고 질환에 대해 적극적으로 관리해도 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임상연구에 당뇨병, 고혈압이 있는 사람들이 상당수 포함됐고 이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도 유효성·안전성의 지표가 크게 다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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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필락시스는 어떤 증상이고 예방 가능한가?
김중곤 서울의료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아나필락시스는 특정 물질에 대해서 우리 몸의 면역기관이 과다하게 지나치게 반응하는 면역반응이다. 흔히들 알레르기 반응의 하나라고 얘기한다.

증상은 (접종 후) 여러 시간 후에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30분 이내에 증상이 나타난다. 이때 나타나는 증상은 피부나 또는 호흡기·소화기 또는 심혈관계 증상으로, 증상들이 복합적으로 해서 나타나게 된다.

피부증상으로는 두드러기나 가려움 또는 발진 등이 있을 수 있고, 호흡기 증상으로는 호흡곤란증이 온다.

숨이 많이 차고 경우에 따라서는 쌕쌕 소리가 난다. 아울러 기침이 많이 나오게 되고 목소리도 평상시와 달리 쉰 소리를 내게 된다. 소화기 증상으로는 복통이나 설사나 구토와 같은 증상들이 동반된다. 심혈관계에서도 증상이 나온다. 맥박이 굉장히 빨라지고 또 혈압이 갑자기 떨어져서 저혈압 상태가 되고 이로 인해서 현기증이 나타나서 앉아있거나 서있던 사람이 갑자기 순간적으로 쓰러지기도 한다.

이런 증상이 나타났을 때 즉각적으로 적절한 치료를 해 주지 못한다면 사망에 이르게 된다. 그래서 아나필락시스가 발생했을 때에는 빨리 진단을 하고 거기에 맞춰서 응급처치를 해 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고 필요하다.

지금 예방접종을 실시할 의료기관들에선 아나필락시스에 대한 대비책이 다 갖춰져 있다. 아나필락시스는 코로나 백신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모든 백신을 접종했을 때에 나타날 수 있는 중요한 부작용 중의 하나다.

아나필락시스를 미리 알 수 있는 방법은 불행히도 없다. 기존에 다른 예방접종을 하고 나서나, 또는 음식에 의해 아나필락시스가 발생한 것을 겪은 사람이라면 특히 예방접종을 하고 나서 최소한 30분 동안은 의료기관에서 머물러야 한다. 증상에 대한 모니터링을 꼭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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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접종확인증이 있으면 집합금지나 자가격리에서 제외될 수 있나?
정은경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장(질병관리청장)

모든 예방접종을 받으면 예방접종증명서를 받을 수 있다. 코로나19에 대해서도 예방접종증명서를 국문 ·영문으로 발급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서 운영할 예정이다.

단지 그 예방접종증명서가 있다고 해서 어디 시설에 대한 출입이나 집합금지를 면제하거나 그런 것을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

다만 예방접종을 맞은 사람이 밀접접촉자가 되거나 노출이 됐을 때 자가격리를 면제하고 검사나 능동감시로 할지 등 방역지침을 변경하는 것을 현재 검토하고 있다. 여기에는 해외 입국자들이 예방접종증명서를 가지고 올 경우에 자가격리기간을 조정할지, 요양병원의 종사자들이 주기적으로 검사받는 주기를 변경할지 등이 모두 포함된다.

백신 접종 후에는 바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되나?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백신접종을 해도 접종한 직후에 충분한 면역반응이 형성되지 않는다. 충분한 면역반응이 형성될 때까지는 적어도 1~2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가 접종하려고 하는 백신들은 대개 2회 접종을 하게 된다. 한 번 접종을 하더라도 접종하지 않은 것보다는 일정 수준의 면역반응이 생기고 예방효과를 갖게 되겠지만 2회 접종을 했을 때만큼 충분한 수준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백신접종을 하더라도 2회 접종 후 2주 정도의 시간이 지나야 충분한 면역반응이 일어난다.

그 이후에도 마스크를 벗고 지내라고 권고하기는 어렵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면역력을 갖게 되는 것은 맞지만 면역력 수준이 질병을 충분하게 예방하지 못하는 사람도 일부 있을 수 있다. 백신접종자 중에서도 위험도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감염의 위험이 있는 사람이 존재할 수 있다. 마스크를 벗고 지낼 수 있는 상황이 되려면 지역사회에 환자 발생의 수준이 충분히 억제가 돼야만 가능하다.

지역사회에 환자 발생이 여전히 있는 상황이라면 마스크 착용이나 손 위생, 기본적인 형태의 거리두기는 계속 유지하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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