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 ENM의 OTT서비스 티빙(TVING)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닐슨코리아클릭에 따르면 티빙은 지난해 월평균 순이용자수(UV)가 241만명으로 넷플릭스(638만명)·웨이브(344만명)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89만8000명(59%)가 증가하며 시즌, U+모바일tv를 제쳤다.
CJ ENM은 티빙에 향후 3년 간 4000억원을 쏟아 부어 유료가입자 500만명을 달성한단 계획이다. 드라마·예능 중심의 대형 IP 및 웰메이드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고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MZ(밀레니얼+제트)세대를 겨냥한 숏폼·미드폼 콘텐츠도 준비한단 방침이다. 양지을 티빙 대표는 이달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와 UX 고도화를 통해 유료고객 3배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디즈니플러스
당초 2024년까지 9000만명 가입자를 목표로 잡았던 디즈니는 최근 성장 추세를 감안해 가입자 목표를 2억6000만명으로 상향조정했다. 마블·픽사·내셔널지오그래픽 등 인기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한국 서비스 오픈 시 토종 OTT 생태계에 영향이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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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을 비롯, '극한직업'과 '엑시트' 등 걸작들을 내놨지만 '어벤저스: 엔드게임', '겨울왕국2', '알라딘'을 앞세운 디즈니에 무릎을 꿇었다. 디즈니가 가진 오리지널IP의 위력을 제대로 체감한 것이다. 해당 IP들을 고스란히 품고 있는 디즈니+가 서비스를 시작하면 가입자 이탈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CJ ENM이 영업익 손해를 감수하고도 대규모 투자로 한국형IP 카테고리를 구축하는 이유다.
우군인줄 알았던 정부가 발목 잡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티빙 입장에선 달가울리 없다. 넷플릭스가 영향력을 확장하고 디즈니+가 진출을 앞둔 상황에서 토종 OTT 제작환경 악화, 불가피한 요금인상 등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티빙 역시 웨이브, 왓챠 등과 OTT음악저작권대책협의체(음대협)를 꾸려 행정소송에 나섰다. 한 OTT업계 관계자는 "티빙이 콘텐츠 경쟁력을 위해 투자를 강화하고 있지만 오히려 정부 규제로 제작활동이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