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학폭 피해자' 극단 선택 암시…"힘들다, 유서 적었다"

머니투데이 이소현 기자 2021.02.21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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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대전 중구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한화이글스 선수단이 2차 전지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지난 16일 대전 중구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한화이글스 선수단이 2차 전지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한화 이글스 소속 선수의 학교 폭력을 폭로한 피해자가 심리적 고통을 호소하며 극단적 선택 가능성을 암시했다.

피해자는 지난 19일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린 글에서 초등학교 시절 한화 소속 선수 A씨로부터 학교 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또 A씨의 실명과 사진을 공개했다.

이에 한화는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구단에서도 이번 논란을 엄중히 바라보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전날(20일) SNS에 다시 글을 올린 피해자는 "해당 선수는 학교폭력의 주도자 중 한 명이었다. 결코 방관자나 가벼운 가해자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A씨는 구단과의 면담에서 "모르는 사람이다. 사실이 아니다"라며 학폭 사실을 부인했다. 한화는 전날 보도자료를 발표하며 "현재까지 피해자의 사실을 뒷받침할 만한 판단의 근거가 부족하다"고 했다.

피해자는 "한화측의 공식 입장은 '계속 조사 중'이지 무혐의가 아니다. 제가 학창시절 당했던 폭행과 폭언들은 분명히 있었던 사실이며 해당 선수도 가담했음을 다시 한번 말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또 가장 최근에 올린 글에선 "마음이 편치 않아 여러모로 힘들다. 혹시 제가 갑작스런 충동으로 죽게 될 때를 대비한 유서를 적어서 믿을 수 있는 친구 몇 명에게 나눠줬다. 유서의 내용이 공개될 일이 없다면 좋겠다"라며 극단적 선택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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