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갈등 우려에 인플레까지…엎친데 덮친 韓 증시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21.02.19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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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전]

임종철 디자이너 / 사진=임종철 디자이너임종철 디자이너 /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증시 상승탄력이 떨어지면서 코스피 3100선이 무너졌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금리 상승 추세도 걱정거리인데 미국과 중국 간 무역마찰 가능성까지 불거졌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금리 상승 경계감 속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9.68포인트(0.38%) 내린 3만1493.34로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푸어스) 500지수는 17.36포인트(0.44%) 내린 3913.97로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가 3일 연속 하락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00.14포인트(0.72%) 하락한 1만3865.36을 기록했다.

금리 상승 부담이 증시를 짓눌렀다.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1.3%선을 전후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 연준)의 유동성 공급 의지가 확인됐지만 투자자들은 금리의 절대적 레벨에 더 주목하는 모습이다.

이날 발표된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했던 것도 부담이 됐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 대비 1만3000건 증가한 86만1000건으로 집계됐다. 경기 회복 기대감에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이 나타나는 것과 달리, 고용 상황은 녹록지 않다.

중국과의 무역 마찰 가능성도 경계심을 키운다. 바이든 행정부가 반도체, 희토류에 대한 해외 공급망 의존도를 검토했다는 소식이 미·중 마찰 확대 우려를 키웠다.


국내 증시와 커플링 현상이 강한 중국 증시는 유동성 축소 우려를 겪고 있다. 전날 인민은행은 7일물 역RP(환매조건부채권)를 통해 200억 위안을 공급했지만 같은 날 만기를 맞은 역RP가 2800억 위안에 달해 실제는 2600억위안 규모 유동성이 흡수됐다.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1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일보다 47.07포인트(1.50%) 하락한 3086.66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26% 내린 967.42 포인트에 장을 마감했고,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1원 오른 1107.6원에 마감했다. 2021.2.18/뉴스1(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1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일보다 47.07포인트(1.50%) 하락한 3086.66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26% 내린 967.42 포인트에 장을 마감했고,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1원 오른 1107.6원에 마감했다. 2021.2.18/뉴스1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이같은 대외 환경에 한국 증시가 글로벌 증시를 아웃퍼폼해온 영향까지 겹쳐져 당분간 상대적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가 글로벌 증시 대비 낙폭이 큰 이유는 지난해 11~올해 1월까지 글로벌 증시를 크게 아웃퍼폼한데 따른 가격 갭 축소가 전개 중이기 때문"이라며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인플레 압력, 미중 마찰 이슈에 미국 증시가 하락한 것이 부담"이라면서도 "미중 이슈가 전날 선반영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영향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 미국 공장 셧다운으로 부진했던 반도체 업종이 개선될 가능성도 점쳐졌다. 전날 씨티가 수급 불균형으로 2021년까지 D램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언급, 마이크론 주가가 2% 넘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서 팀장은 "한국 증시가 반도체 업종에 대한 외국인 행보에 따라 변화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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