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실탄 챙겼다"…뉴욕가는 쿠팡, 유니버스 확장 어디까지?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21.02.1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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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2021 e커머스 새판짜기

편집자주 쿠팡의 미국 증시 상장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국내 e커머스시장의 새판짜기가 본격화하고 있다. 쇼핑시장마저 잠식 중인 네이버는 신세계, CJ와 협력체계 구축에 나섰고, 11번가는 아마존과 손을 잡는 등 반쿠팡 연대가 속속 결성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는 새주인찾기에 나섰고, 티몬·위메프도 변화의 기로에 섰다. 160조원대로 급성장한 e커머스시장의 지각변동을 분석해본다.

"1조 실탄 챙겼다"…뉴욕가는 쿠팡, 유니버스 확장 어디까지?


로켓배송으로 국내 온라인쇼핑(e커머스) 시장의 판을 바꾼 쿠팡이 뉴욕증시 상장이라는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았다. 최소 1조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쿠팡이 상장으로 확보한 실탄으로 향후 구축해 나갈 '쿠팡 유니버스'에 관심이 모아진다. 온라인쇼핑의 원톱으로 부상한 쿠팡을 따라잡기 위한 경쟁자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제휴와 기업공개(IPO), 투자유치, M&A(인수합병)까지 e커머스 무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행보가 시작됐다.

'13조 매출' e커머스 신화 쓴 쿠팡, 수조원 실탄으로 '퀀텀점프'
"1조 실탄 챙겼다"…뉴욕가는 쿠팡, 유니버스 확장 어디까지?


쿠팡은 지난해 매출액 13조2000억원(119억7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91% 성장했다. 영업적자는 5800억원(5억3000만달러)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코로나19로 추가된 비용 5000억원을 감안하면 사실상 손익분기점을 맞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영업활동으로 오고 간 수익과 비용을 나타내는 영업활동현금흐름이 2014년 이후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한 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 2014년 로켓배송 도입 이후 물류센터와 배송 인력 확충 등에 대규모 투자를 통해 차별화된 서비스로 시장에 확고하게 자리잡았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이후에도 이와 같은 공격적인 투자는 지속될 전망이다. 쿠팡은 IPO신고서에서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단기적인 재무성과를 포기할 계획"이라며 "고객 기반을 늘리기 위해 상품군 확대와 마케팅 채널 확장, 물류센터 시설 확장 등에 상당한 금액을 지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만5000명 쿠친+축구장 400개 규모 물류센터…택배 1위 넘보는 물류경쟁력
쿠팡은 국내 30개이상의 도시에 100개 이상의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총 232만m2의 축구장 400개 규모에 해당된다. 상시 배송인력인 쿠친(쿠팡맨) 1만5000명을 비롯해 단기 아르바이트 성격의 쿠팡플렉스까지 배송인력도 국내 주요 택배사 수준이다. 국내 택배 1위인 CJ대한통운의 배송기사가 2만여명, 롯데글로벌로지스와 한진택배의 배송기사가 약 1만명 수준이다.

향후에도 이와 같은 물류 인프라 확충을 위한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물류센터 확충으로 새벽배송 등 로켓배송 지역을 확장하고 제3자 배송 등 사업 영역도 넓힌다. 현재 1조원 이상 투자를 통해 7개의 물류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쿠팡은 이미 지난해 택배사업자 자격을 획득하고 판매자들을 대상으로 한 '로켓제휴' 서비스를 론칭했다. 로켓제휴는 쿠팡의 풀필먼스 서비스로 상품보관부터 로켓배송, CS(고객서비스) 응대까지 쿠팡이 모두 처리한다. 500만여개 직매입 제품 뿐만 아니라 3~4억개에 달하는 오픈마켓 제품까지 로켓배송 안에 담는다는 계획이다.


"1조 실탄 챙겼다"…뉴욕가는 쿠팡, 유니버스 확장 어디까지?
쿠팡이츠에서 쿠팡플레이까지…영역확장 어디까지?
고객 기반을 늘리기 위한 투자도 이어간다. 쿠팡에 따르면 지난해 쿠팡을 이용한 이용자 수는 1485만명으로 전년 대비 25.9% 늘었다. 이 가운데 매달 2900원의 이용료를 내는 멤버십 로켓와우 고객은 32%에 달한다. 약 475만명인 셈이다.

로켓와우 회원은 일반 회원에 비해 구매횟수가 4배 이상인 '충성고객'이다. 로켓와우 회원들은 무료반품, 배송료 혜택, 신선식품 새벽배송(로켓프레시) 등의 서비스 혜택이 주어진다. 새로 론칭한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인 쿠팡플레이를 로켓와우 회원들에 제공하는 등 멤버십 고객을 늘리기 위한 시도가 지속되고 있다. 쿠팡이츠, 쿠팡라이브 등 다양한 플랫폼 사업 확장도 이어지고 있다.

김명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쿠팡은 풀필먼트 서비스 본격 확대와 로켓 와우 고객 수 확보에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며 "쿠팡의 성장성과 점유율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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